존 캐그의 <심연호텔의 철학자들>(필로소픽)의 에피그라프가 헤세 인용이다. <차라투스트라의 귀환>은 <데미안>과 같은 해에 발표되었고 한국어로도 번역돼 있다(에세이집에 들어가 있다). 헤세를 이해하는 데 요긴한 글이지만 국내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다. 이 인용문만 하더라도 헤세의 상황과 고민을 바로 엿보게 해준다. 캐그의 책 원제는 ‘니체와 함께하는 하이킹‘이다...

대다수 남자들, 곧 떼거리는 홀로임을 맛본 적이 없다. 그들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지만 고작 아내에게 기어가고 새로운 따스함과 새로운 속박에 얌전히 굴복한다. 그들은 결코 혼자가 되지 못하며 결코 그들 자신과 사귀지 못한다.
-헤르만 헤세, 《차라투스트라의 귀환》,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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