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찰스 디킨스(1821-1870) 사후 150주년이 되는 해다. 딱히 그런 일이 아니더라도 디킨스 정도의 간판 작가라면 작품선집이야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이번에는 시공사에서 세권짜리 선집이 나왔는데, 첫 장편 <픽윅 클럽 여행기>(1836)가 들어 있어서 이 페이퍼를 적는다. 다른 두 작품, <올리버 트위스트>(1837), <두 도시 이야기>(1859)는 이미 여러 번역본이 나와 있는 상태.
"<픽윅 클럽 여행기>는 국내 초역으로 소개되는 디킨스의 첫 장편소설이다. 대부분의 디킨스 작품이 그렇듯이, 이 작품 역시 1836년 4월부터 1837년 11월까지 신문에 연재 형식으로 발표되었다. '픽윅 클럽'의 설립자이자 종신 회장 새뮤얼 픽윅은 자신을 믿고 따르는 충실한 회원 트레이시 터프먼, 너새니얼 윙클, 오거스터스 스노드그래스와 함께 런던에서 출발하여 외딴 전원으로 여행을 떠난다. 언뜻 보면 일련의 모험들을 나열한 이 평범한 여행기가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디킨스를 본격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한 것은 단연 캐릭터의 힘이다."
이제야 첫 번역본이 나온 건 짐작할 수 있는 이유 때문이다. 방대한 분량. 번역본이 1268쪽(참고로 문학동네의 <안나 카레니나> 단권판이 1560쪽이다). 디킨스의 장편소설은 미완성작까지 포함해서 15편이다. 이 가운데 첫 스타트가 되는 작품. 물론 오리지널하게 디킨스표 소설의 출발점이 되는 건 <올리버 트위스트>다. 디킨스 강의에서는 그래서 주로 <올리버 트위스트>와 <위대한 유산>을 가장 많이 다루었다. <두 도시 이야기>와 <어려운 시절>이 이어서 다룬 작품들. 과제는 언젠가 <데이비드 코퍼필드>, <황폐한 집>, <작은 도릿> 등도 강의에서 읽어보는 것이다. 이 작품들의 새 번역본이 나오길 기대하는 이유.
참고로, 세계문학전집판으로 나와 있는 디킨스의 작품들이다. 대표작 가운데 하나지만 <크리스마스 캐럴>은 중편이다.
<픽윅 클럽 여행기>: 시공사
<올리버 트위스트>: 민음사, 시공사
<크리스마스 캐럴>: 펭귄클래식
<데이비드 코퍼필드>: 동서문화사
<황폐한 집>: 동서문화사
<두 도시 이야기>: 동서문화사, 시공사, 펭귄클래식, 창비
<위대한 유산>: 동서문화사, 민음사, 열린책들
세계문학전집판으로 한정하면 생각보다 많지 않은 작품이 소개돼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조금 특이 판본으로는 '비꽃 세계 고전문학'으로 나오는 디킨스다. 작품 편수로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포함하면) 7종으로 가장 많다.










비꽃판 디킨스는 1인 번역이라는 점도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