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낭만주의 창시자로 알려진(슐레겔 형제 가운데 동생) 프리드리히 슐레겔의 <미학 철학 종교 단편>(먼빛으로)가 번역돼 나왔다. 독일문학을 강의할 때 가장 애를 먹는 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낭만주의 작품들인데(괴테와 실러의 바이마르 고전주의와 슈토름, 폰타네 등의 사실주의 문학은 상대적으로 강의가 용이하다) 그 ‘운동‘의 실상을 가늠하기 어려워서다.

주창자와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되지 않은 것도 한몫하는데, 이론/철학 쪽으는 프리드리히 슐레겔이 소개되지 않은 게 치명적이었다(내가 마련해준 핑계다). 그러던 차에 몇년 전(2015)에 이병창 교수의 번역으로 <그리스문학 연구>(먼빛으로)가 처음 소개되었고 이번에 <미학 철학 종교 단편>이 나왔다.

˝독일 낭만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슐레겔이 초기(1797-1800) 낭만주의 운동을 전개할 때 작성한 단편을 번역했다. 여기 실린 단편은 그가 1797년부터 1800년에 이르기까지(초기 낭만주의 운동 시기) 작성한 여러 단편인데 낭만주의 문학 기관지인 <리케움>과 <아테네움>에 발표되었다. 이 단편은 문학 이론에 관한 저서인 <그리스 문학 연구>와 함께 프리드리 슐레겔의 문학, 예술, 철학, 종교에 관한 사상을 이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저서이다.˝

거기에 더하여 <초월철학 강의>(마인드큐브)도 소개되었다. 확인해보니 주섬주섬 구입한 책들이다. 참고할 만한 이차문헌으로는 프레더릭 바이저의 <낭만주의의 명령, 세계를 낭만화하라>(그린비)와 라쿠 라바르트/낭시의 <문학적 절대>(그린비)가 있다. 아마도 대학원에서라면 ‘독일 낭만주의론‘ 같은 강의가 꾸려질 만한 견적이다.

나로선 독일문학사 몇종과 해설서들을 참고해서 읽어봐야 하지만 당장은 여유가 닿지 않기에 준비만 해두려한다. 낭만주의의 몇몇 작품은(가령 횔덜린의 <히페리온>이나 노발리스의 <푸른 꽃> 등) 강의에서 한번 다룬 적이 있는데 나중에 다시 읽게 된다면 좀더 심도있게 다뤄보려 한다. 슐레겔의 책들도 모아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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