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생각이 나서 서가에서 찾은 책은 조동일 선생의 <소설의 사회사 비교론>(전3권)이다. 세계문학과 문학사에 대해 강의해오다 보니 주제상으로는 말 그대로 ‘소설의 사회사 비교‘가 주된 관심사가 되있다. 다만 동아시아권의 전통적인 ‘소설‘과 달리 나의 관심은 근대소설(Novel)에 한정된다. 루카치가 <소설의 이론>에서 말하는 소설이란 장르의 탄생과 발전, 그리고 현대세계에서의 운명이 나의 관심사이고 강의의 레퍼토리다.

이런 주제를 가장 폭넓게 다룬 학자로 조동일 선생이 대표적이다. 세계문학사와 한국소설의 이론에 대한 관심도 내게는 모범과 전례가 된다(구비문학에 대한 관심만은 선생과 공유하지 않는다). 직접적인 인연은 학부 1학년 때 들은 한 학기 강의(대학국어)에 한정되지만 당시에도 몇권의 책을 읽었더랬다. 춘향전과 홍길동전 등을 제외하면 한국고전문학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주제를 갖고 있지 않아서 <한국문학통사>도 나는 일부만 읽었을 뿐인데, 이제 ‘소설의 사회사‘란 주제로 다시 만나게 된다.

확인해보니 책은 2001년에 나왔고 나는 9년 전인 2011년에 구입했다(서고에 가 있을지 모르겠다). 나로선 책을 구하고도 거의 10년만에, 출간으로 치면 거의 20년만에 정색하고 대면하는 게 된다(물론 책을 먼저 찾아야 하지만). 그 사이에 이에 견줄 만한 책이 더 나오지도 않았다. 책이 아직 절판되지 않아서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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