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를 쉬게 되었어도 피로감은 여전하고(관성적 피로라는 게 있는 모양이다), 책탐은 늘었다. 이론적으로는 전보다 몇배 더 많은 시간을 독서에 할애할 수 있지만 막상 실제 독서시간이 그만큼 늘어나지는 않았다. 효율이 떨어져서 그런지도. 다만 이렇게 페이퍼를 적는 일은 부쩍 늘었다. 유일한 변화인지도 모른다.
오늘 배송을 기다리는 책은 이언 뷰캐넌의 < ‘안티 오이디푸스‘ 읽기>(그린비)다. 말 그대로 <안티 오이디푸스> 가이드북. 원저를 확인해보니 존 휴즈의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 입문>(서광사)와 마찬가지로 ‘컨티뉴엄 리더스 가이드‘ 시리즈에 속한다(철학 고전 가이드북 시리즈다). 이 시리즈의 책 대부분이 서광사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번 <안티 오이디푸스>만은 그린비에서 나왔다. 일찌감치 계약을 진행했던 듯싶다.
들뢰즈 입문서는 상당히 많이 나와있는데 그중 일부는 개별 저작의 입문서다. <차이와 반복>에 대해서는 제임스 윌리엄스의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라움)이 나와있기도 하다. <차이와 반복>에 대한 해설과 비판을 담고 있다.
이런 이차문헌이 여럿 나올 정도로 들뢰즈는 여전히 많이 읽히는 철학자인가. <‘안티 오이디푸스‘ 읽기>를 기다리는 건 ‘오이디푸스‘가 중요한 문학적 테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주제와 관련한 작품도 부지기수이고. 견적이 어느 정도 잡히게 되면 오이디푸스 테마에 대한 강의 내지 <안티 오이디푸스>에 대한 강독을 기획해보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