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가 아니라 매일 몇권씩의 관심도서가 출간되는데 미처 다 읽을 수 없는 게 독서현실이다. 구입해두는 것으로 입막음하려 하지만 장서가 수용한계를 넘어선 지 오래라 효과가 예전같지 않다. 진퇴양난의 상황이 꽤 오래 지속되고 있다(강의와 더불어 피로감의 원인이다).

그래도 여전히 새로 나온 책들은 욕심을 부추긴다. 오늘도 몇권 눈에 띄는데 다 언급할 수는 없고 오랜만에 출간된 리처드 세넷의 신간에 대해서만 반가움을 적는다. ‘노동과 도시화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소개되는 세넷의 신작 <짓기와 거주하기>(김영사)다. ‘도시를 위한 윤리‘가 부제.

˝노동과 도시화 연구의 세계적 석학 리처드 세넷의 도시 독법. 이 책에서 그는 고대 아테네에서 21세기 상하이까지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도시에 대해 사유하고 제안한다. 파리, 바르셀로나, 뉴욕이 어떻게 지금의 형태를 갖게 되었는가를 돌아보면서 제인 제이콥스, 루이스 멈포드를 비롯하여 하이데거, 발터 벤야민, 한나 아렌트 등 주요 사상가들의 생각을 살펴보는가 하면, 남미 콜롬비아 메데인의 뒷골목에서 뉴욕의 구글 사옥, 한국의 송도에 이르는 상징적 장소를 돌아다니며 물리적인 도시가 사람들의 일상 경험을 얼마나 풍부하게 하고 사회적 유대를 강화시킬 수 있는지, 혹은 그 반대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안 그래도 도시를 주제로 한 책들을 눈여겨보고 있는데 이 분야의 권위 있는 학자 책이 나와서 반갑다. 띠지에는 ˝<장인><투게더>에 이은 호모 파베르 프로젝트의 완결판˝이라고 소개된다. <장인>은 2010년에, <투게더>는 2013년에 번역돼 나왔고 <투게더>는 이미 절판된 상태다. 그러고 보면 세넷의 독자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그의 책 가운데 가장 먼저 나왔던(1999년에 나왔으니 20년 전이다) <살과 돌>(문화과학사)을 중고본으로 몇달 전에 구했는데 이번 책과 같이 읽어보고 싶다. 연말 선물의 의미로 원서도 주문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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