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이자 포르투갈 문학의 거장 주제 사라마구(1922-2010)의 초기작이 번역돼 나왔다. <바닥에서 일어서서>(해냄). 비교적 다작의 작가이지만 ‘사라마구의 모든 책‘이라고 생각하기에 당연히 관심도서. 가장 널리 알려진 <눈먼 자들의 도시>를 주로 강의에서 읽었지만 사라마구의 초기작들도 다루고 싶던 차였다(내년에는 사라마구 읽기도 기획해봐야겠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문학기행도 수년내로 진행해볼 생각이다).

초기작이라고 하지만 <바닥에서 일어서서>는 1980년작, 곧 58세에 발표한 소설이다. 1947년 <죄악의 땅>이라는 데뷔소설을 발표하지만 사라마구는 이후 20년 가까이 작품을 발표하지 않았다(공산당 활동에 전념했다고). 그가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되는 건 <수도원의 비망록>(1982)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시기 1980년대 작품들을 ‘초기작‘이라고 분류할 수 있겠다. <바닥에서 일어서서>는 국내에 소개된 사라마구 소설들 가운데서 가장 앞선 작품이다(반대로 가장 나중 작품이 2009년작 <카인>이다). 사라마구의 1980년대 소설은 국내에 네 편이 소개돼 있다.

<바닥에서 일어서서>(1980)
<수도원의 비망록>(1982)
<돌뗏목>(1986)
<리스본 쟁탈전>(1989)

시기적으로 구분하자면 이후 1990년대작들과 2000년대작으로 더 나눌 수 있겠다. 이번에 리커버판으로 다시 나온 <눈먼 자들의 도시>는 1995년작이다. 사라마구 작품만으로도 8강 기획이 가능한데, 그것도 작품을 골라야 한다. 현재 사라마구의 소설은 13종 이상 번역돼 있어서다. 후기작들을 정돈하는 건 다음으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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