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나 사상가의 평전류는 언제나 관심대상인데 이번주에 나온 책으로는 단연 칼 폴라니 평전이 주목거리다. 개러스 데일의 <칼 폴라니: 왼편의 삶>(마농지). 폴라니 번역과 사상 전파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홍기빈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 소장이 감수와 해제를 맡았다.

˝유대계 망명 지식인으로서 격변의 시대와 상호작용하며 인격과 사상을 직조해나간 폴라니의 여정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왼편의 삶’이라는 부제가 시사하듯, 그것은 유연하면서도 굳건한 사회주의자의 일관된 삶이었다. 또한 특정한 사상에 얽매이는 대신 자신의 내면적 도덕에 근거해 당대의 여러 지적, 사상적 실험과 적극적으로 응전한 역동적 지식인의 길이었다.˝

저자는 서두에서 칼 폴라니와 마이클 폴라니 형제, 그리고 이들의 친구 루카치와 만하임을 묶어서 ‘헝가리 망명자 4인조‘라고 부르는데 평전은 그들이 살았던 시대에 대한 조감도로서도 의미가 있을 듯싶다.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에 대한 나의 관심은 순전히 이들 지성을 낳은 지적 문화적 토양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한다. 비록 동유럽문학기행이 현재로선 보류된 상태이지만 헝가리의 극우정권이 언젠가 교체된다면 다시 기획해보려고 한다. 루카치와 만하임 뿐만 아니라 폴라니 형제에도 관심을 갖게 해주는 책이 이번 평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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