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시아 마르케스(나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를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아직도 헷갈린다. ‘마르케스‘라고만 불러도 되는지, 아니면 최소한 ‘가르시아 마르케스‘라고 불러야 하는지)의 작품들을 오랜만에 강의에서 다루게 되어 점검에 나섰다.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과 <백년의 고독>(1967)을 중심으로 다루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초점은 <백년의 고독>일 수밖에 없다. 마르케스의 작품세계도 정확히 <백년의 고독>을 기준으로 하여 그 이전과 이후로 나뉘기에. <백년의 고독> 이전작들은 어떤 게 있었나.


















위키백과를 참고하면 장편소설로는 <더러운 시간>(1962)이 유일하다. 한데 마드리드에서 책이 나왔을 때 마르케스는 자기 작품임을 부인했다. 짐작에는 의견이 조율되지 않은 채로 출간된 게 아닌가 싶다. 현재는 영어판도 나와있고 찾아보니 한국어판도 나온 적이 있다. <더러운 시간>을 제외하면 단편집과 중편소설들이다. <백년의 고독>에 이르기까지 마르케스가 거쳐온 단계들이다.

<썩은 잎>(1955) 중편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1961) 중편
<마마 그란데의 장례식>(1961) 단편집
<더러운 시간>(1962) 장편
<백년의 고독>(1967) 장편

















<백년의 고독>은 마르케스가 마흔에 발표한 작품으로 앞선 소설들과는 달리 남미 전역에서 기록적인 베스트셀러가 되고 마침내 그에게 노벨문학상(1982)까지 안겨다 준다. 그가 이후에 쓴 장편은 모두 네 편으로 <백년의 고독>에 견줄 만한 작품들은 아니다(기타 중편과 논픽션이 있다).

<족장의 가을>(1975)
<콜레라 시대의 사랑>(1985)
<미로 속의 장군>(1989)
<사랑과 다른 악마들>(1994)

이 장편들은 모두 번역됐었지만 현재로선 <콜레라 시대의 사랑>을 제외하고는 모두 절판된 상태다. 후기작에는 이들 장편 외에 두 편의 중편이 추가될 수 있다.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1981)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2004)

















이 가운데 <예고된 죽음의 연대기>는 품절상태. 따라서 마르케스의 중장편 가운데 현재 강의에서 읽을 수 있는 작품은 아래 다섯 편이다.

<썩은 잎>(1955)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다>(1961)
<백년의 고독>(1967)
<콜레라 시대의 사랑>(1985)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2004)

남미문학의 대표 작가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읽을 수 있는 작품이 이 정도라고 하니까 좀 아쉽게 느꺼진다. 다수의 작품이 한번은 번역된 터이기에 더욱 그렇다. 적어도 장편들은 다시 출간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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