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예이츠를 읽는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는
암스테르담에 들른 적이 없을 테지만
예이츠의 더블린으로 가기 위해
나는 암스테르담으로 왔다
그리고 그의 묘비명을 읽는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가
여기에 묻혔다고 적는 대신에
예이츠는 말탄 자를 불러냈지
말탄 자여, 지나가라
삶과 죽음을 향해 무심한 시선을 던지고
거침없이 지나가라
나도 그렇게 암스테르담을 지나간다
암스테르담의 아침을 뒤로 하고
예이츠의 더블린을 향해 
날개 돋친 말을 탄 듯이 날아가리
이곳은 오래 머물 곳이 아니기에
삶과 죽음이란 오래 마음에 둘 것이 아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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