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이자 번역가 김연경의 첫 독서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살다, 읽다, 쓰다>(민음사). ‘세계문학 읽기 길잡이‘가 부제. 비슷한 성격의 강의를 거의 매일같이 하고 있는 나로선 남이 쓴 책 같지 않다(사실 나도 지난 서평집에 빠진 문학리뷰들을 묶은 책을 따로 준비중이다). 기꺼이 읽어볼 밖에. 상당수의 작품은 나도 강의에서 읽었기에, 그리고 글로도 썼기에 시긱을 비교해볼 수도 있다. 독서에세이의 용도란 그런 것이니까.

한편으로 제목이 연상시켜주는 책은 파리리뷰의 작가 인터뷰를 재구성한 <작가라서>(다른)다. ‘303명의 거장, 34개의 질문, 그리고 919개의 아이디어‘가 부제. 어지간한 현대문학의 거장들이 망라되어 있다고 보아도 될 턴데, 이들이야말로 ‘살다, 읽다. 쓰다‘로 압축될 터이다.

˝수많은 작가의 소소한 일화부터 깊은 내면까지 치밀하게 파고든 책이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글을 쓰는 작가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다양한 독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 글을 쓰고 있거나 쓰려는 사람이라면, 위대한 작가들의 노하우를 배우고 그들의 평범하거나 비범한 태도를 엿볼 수 있다.˝

국내 인터뷰로는 문학 편집자 김필균의 <문학하는 마음>(제철소)도 추가할 수 있겠다.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아 자신의 고유한 영역을 만들어가는 젊은 문학인 11인을 만나 솔직한 이야기를 묻고 듣고 기록한 인터뷰집이다.˝

결국은 그런 것이다. 살다, 읽다,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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