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관한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는데 가장 인상적인 건 아주 오래 전에 읽은 롤랑 바르트의 <카메라 루시다>(열화당). 바르트의 마지막 책이면서 사진에 관한 유일한 저서이기도 하다. 한국어판은 두 종이 더 나왔고 지금은 <밝은 방>(동문선)만 남았다.

롤랑 바르트의 사진론만 다룬 책이 얼마 전에 나왔다(벌써 두달이 더 되었군). 낸시 쇼크로스의 <롤랑 바르트의 사진>(글항아리). 존 버거의 책들과 함께 묵혀 두고 있는 책인데 문득 눈에 띄기에 적는다.

˝바르트는 사진을 혐오했지만 점차 매혹되었고, 종내에는 모든 환원적 체계에 저항하며 사진을 통해 ‘의미가 면제된 유토피아’를 본다. 이 책은 정통한 문학 비평의 방식으로 바르트의 사유의 변화를 짚어낸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영문학 및 비교문학 교수인 저자 낸시 쇼크로스는 바르트의 텍스트를 풍부하게 인용해 바르트의 문학적 연대기와 사진론을 새로 구축한다.˝

애초에 원서도 같이 구하려 했지만 너무 비싸서 새로 나온 바르트 평전만 구입했었다. 이 또한 두달 전 일이다. 그러고서 잊어버리다니. 아무튼 바르트와 존 버거의 책을 읽을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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