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까지 강의 일정이 남아 있지만 사실상 여름강의가 일단락되었다.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는데, 기력과 의욕을 잃은 반면에(심신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쳬중도 좀 줄었다) 숙제였던 작품들(<율리시스>와 <창백한 불꽃> 등)의 견적을 얻을 수 있었다(이제 문학강의에서 다루지 못할 작품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등산에 비유하면 올라야 할 더 높은 봉우리는 남아있지 않다.

여름강의 마무리를 기념하는 뜻으로 어제 주문하고 오늘 받은 책이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와 염상섭의 <취우>다. 가격 때문에라도 둘다 강의에서는 다루기 힘든 소설들. 그렇지만 비중으로는 각각 당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다. <미들마치>는 사실 예전판을 복사본으로 갖고 있어서 구매할 생각이 없었는데, ‘소장판‘에 대한 욕심이 생겼고, 또 다른 번역판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서 구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염상섭의 후기작 <취우>는 전집판으로 <홍염>과 함께 나온 사실을 어제 검색해서 알았다. 전집을 모으고 있기에 자동반사적으로 구입.

이미 적은 대로 아쉬운 것은 둘다 강의용은 아니라는 점. <미들마치>는 적당한 분량으로 분권되어 나왔디면 좋았을 것이다(모범은 아니지만 동서문화사판이 이럴 때는 참고가 된다). 염상섭전집도 보급판이 나와야 강의에서 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아무튼 여름을 보내는 심사를 담아서 구입한 책들이라 몇 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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