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강의는 대부분 이미 짜여 있기에 요즘 관심사는 내년의 일정이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에 대해 좀더 강의하게 되면 자연스레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들을 다루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미 <댈러웨이 부인>과 <등대로> 등의 대표작과 <올랜도>를 강의에서 읽었는데, 이 세 작품 이전과 이후가 남은 과제. 울프의 장편소설은 아홉 편이라 정확히 삼등분된다.
일단 나의 관심은 <댈러웨이 부인>(1925)에 이르는 여정이다. 이번에 정말로 오래 끈 울프 전집이 완간된 것도 관심의 계기. 젓 소설 <출항>(1915)부터 <밤과 낮>(1922), <제이콥의 방>(1922)까지다. 일부 절판됐다가 전집판으로 다시 나오기도 했는데(강의를 위해서는 모두 재구입해야 한다) 여하튼 이 작품들을 내년에는 읽어보려 한다.
강의 일정이야 얼마든지 계획해볼 수 있다(내가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일). 경력으로는 23년차. ‘출항‘ 이후 한 세월이 흘렀군. 울프의 <세월>(1936)과 <막간>(1941)까지가 울프에게는 그 세월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