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제목은 ‘철학자 김진영의 전복적 소설 읽기‘다. 때이른 타계 이후에 저자의 유고들이 책으로 나오고 있는데 이번 책은 아트앤스터디에서 진행한 소설강의록이다. 한창 문학강의를 하던 때(비슷한 시기에 나도 아트앤스터디에서 강의를 했던 듯하다) 저자의 강의에 대해 들었고 동영상도 일부 보았던 기억이 있다. 강의에서 다루는 작품도 겹치는 게 많았다. 책에서 확인하니 전체 8강에서 다루는 여덟 편의 소설 가운데 내가 다루지 않은 건 한트케의 <왼손잡이 여인>과 볼라뇨의 <칠레의 밤>, 두 편뿐이다.

주말 강의차 지방으로 내려가면서 강의책 외에 가볍게 읽을 만한 것으로 골랐는데 그건 이미 읽고 강의한 작품들에 대한 다른 해석을 음미해보려는 생각에서다. 그 가운데 <이반 일리치의 죽음>과 <변신>, <이방인>은 이번 하반기에도 강의가 있다. 어림짐작에 열번 이상씩 강의하지 않았나 싶다. 연구서나 강의록을 읽으면 나의 견해나 해석의 좌표가 가늠된다. 상대적 거리가 측정되기 때문이다. 머리말을 읽고서 본론(본 강의)로 넘어가기 전에 저자의 ‘주관적 소설 읽기‘ 내지 ‘전복적 소설 읽기‘에 대한 기대감을 적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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