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았다
누가 대령인가 왜 아무도
편지를 보내지 않는가 내가 대령인가
나는 아무에게도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
나는 대령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령은 무게가 있다 그는
백번 넘게 낙하한 경험이 있다
대령은 특전사 출신이다 아무도
대령을 얕보지 않는다
나는 방에서 자기 앞의 생을 읽었다
스무 살, 생은 내 앞에 있었다
스물 한 살에도, 스물 두 살에도
생은 내 앞에 있었지만 아무도
뒤를 봐주지 않았다 나는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았다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하지 않는다
누가 감히
대령은 나중에 사단장이 되었다
나는 대령을 볼 이유가 없었다
나는 대령이 아니다
아무도 내게 편지를 보내지 않는다
나는 인생을 한번 더 살았다
이제는 자꾸 뒤를 돌아본다
아무도 없다
나는 대령에게 편지를 보낼까도 싶다
대령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쩌면
스무 살때도 생은 뒤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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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9-08-12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만 보고 마르케스의 작품을 읽고
쓰셨나 했더니~
헛다리 짚었네요.

로쟈 2019-08-12 12:00   좋아요 0 | URL
제목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