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휴가 이후 한주의 일정을 소화했다. 여름강좌들도 이제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고(이미 종강한 강의와 이번주에 개강한 강의도 있지만) 곧 가을학기 강의가 시작될 것이다. 그 전에 해야 할일과 읽어야 할 책이 여전히 쌓여 있고 중간에 끼여든 일정과 책도 적지 않다. 여느 날보다 조금 더 자고 일어나서 일정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가장 가벼운 책을 들고서 침대로 도망왔다.

선풍기를 틀어놓고(올여름에 시험가동한 것 빼고는 아직 에어컨을 켜지 않았다) 배를 깔고 엎드려서 들고온 책에 대해 적는다. 다니엘 스미스의 <프로이트>(마리서사). 부제가 ‘아웃사이더의 심리학‘이다. 논픽션작가이자 편집자라는데 저자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검색해보니 <잡스처럼 생각하기><셜록 홈즈처럼 생각하기> 등이 소개되어 있고 <프로이트>도 원제만 보면 같은 시리즈다. <프로이트처럼 생각하기>. 그냥 가볍게 프로이트의 삶과 생각에 대해서 정리해볼 수 있는 책으로 보면 되겠다.

멕시코혁명사와 불평등, 일본현대사 등 묵직한 주제의 관련서를 손에 들려다가 피신해온 터라 이 가벼움이 마음에 든다. 장마가 지나면 아파트 단지는 매미의 계절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지치지도 않으며 울어댄다. 그래 뭔가 이루려면 저런 끈기가 필요하지. 그렇지만 모든 필요에 어깃장을 놓고 싶어하는 것도 인간의 삐뚤어진 심리다. 프로이트가 한 마디 해놓았는지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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