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한주 앞두고 한일관계가 ‘경제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아베 정부의 오만과 오판이 사태를 불러일으키고 또 악화시키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한일관계 재정립의 좋은 계기가 될 듯싶다. 역설적이지만 그렇다. 은닉해 있던 ‘친일파‘(매국세력)가 커밍아웃하고 있는 것도 이번 사태의 소득이다. <파우스트>에 나오는 메피스토펠레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아베는 ˝항상 악을 행하려고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선을 행하는 힘의 일부˝다. 후쿠시마 원전 폐기물의 꼼수 처리 시도만 빼고.

이번주에 나온 가장 묵직하면서 시의에 잘 맞는 역사서가 ‘걸작 넌픽션‘ 시리즈로 나온 존 톨런드의 <일본 제국 패망사>(글항아리)다. 거의 1400쪽 분량. 원제가 ‘더 라이징 선‘이니까 ‘떠오르는 태양‘(욱일)이어서 번역본 제목과 무관할 듯싶지만 부제가 ‘일본제국의 몰락과 패망1936-1945‘다. 간단히 말해서 ‘일본 제국 패망사‘. 사실 우리보다도 아베와 그 무리들이 정독하고 교훈을 얻어야 하는 책이다.

저자 톨런드는 괴력의 전쟁사학자로 평전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페이퍼로드)의 저자이기도 하다. 독일과 일본 현대사에 두루 정통하다는 것인데 2차세계대전사를 중심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희소한 사례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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