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시간을 앞두고 호텔 로비에서 잠시 ‘놔두고 온 책들‘을 생각한다. 들고 온 책은 방에 두고 나왔기에 자투리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이 이런 페이퍼를 적는 정도. 햇볕이 나도 30도가 안 되는 날씨인데 비까지 수시로 내리고 있어서 괌은 서늘한 편이다. 호텔도 아주 북적이는 건 아니어서 로비의 쿠션에서 편안한 자세로 적는다. 좀 딱딱한 책들에 대해서?

문학강의에 치여서 지내는 터라 철학책을 좀처럼 읽을 시간이 없는데 지난 상반기에도 많은 책을 그냥 만져보기만 했다. 당장 생각나는 것이 <알튀세르의 정치철학 강의>(후마니타스)와 <랑시에르의 교훈>(그린비) 같은 책들이다. 알튀세르의 강의는 아마 마키아벨리를 읽은 뒤에 읽겠다고 보류해둔 것 같다. 마키아벨리의 책들도 꽤 쌓여 있는데다가 최근에도 몇 권이 추가되었다. 이러다가는 제논의 역설에 빠질지도 모르겠다. 계속 중간에 끼여드는 책이 많아서 끝내 목포한 책은 읽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는. 파스칼 질로의 <알튀세르와 정신분석>(그린비)은 최원의 <라캉 또는 알튀세르>(난장)와 같이 읽어봄직하다.

새뮤얼 챔버스의 <랑시에르의 교훈>은 랑시에르 입문격으로 적당할 듯싶지만 아직 확인해보지 못했다. 적당한 책을 강의에서 다룬다면 읽어치울 수 있을 터인데, 그런 기회를 만들기 어렵다. 당장은 마키아벨리부터 읽을 책들을 가려놓아야겠다. 하지만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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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gles 2019-08-03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주 강의하시는 곳에서 철학강의 프로그램 개설을 요청할순 없을까요? 대학때 읽고 한번도 안 들춰본 알튀세르, 그람시, 더 나가서 포스트모더니즘 철학자들.. 읽어보고 싶네요^^

로쟈 2019-08-04 07:15   좋아요 0 | URL
가끔 진행하기는합니다. 상반기의 지그문트 바우만 읽기처럼. 본격적으로 히기는어렵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