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치와 함께 감회에 젖게 하는 이름들이다. 아도르노와 벤야민(거기에다 브레히트만 얹으면 표준 스펙트럼이다). 두 사람이 나눈 편지가 번역돼 나왔다. <아도르노-벤야민 편지>(길). 20세기 전반기 독일지성사의 유용한 자료.

˝파국으로 치닫는 세계 한복판에서 나눈 지적 우정의 대서사시. 아도르노와 벤야민이 자신들의 사유세계와 일상에 대한 속살을 숨김없이 드러낸 편지를 담은 책이다. 아도르노와 벤야민이 1928년부터 1940년까지 주고받은 121통의 편지를 상세한 독일 편집자 주석과 함께 번역한 것이다. 편지가 갖고 있는 속성상 이 두 지식인의 편지에서 우리는 지성사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속살을 포함해 그들이 처했던 실제 상황을 보다 더 직접적으로 대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뜻밖의 횡재 같은 느낌을 준다. 이미 나와있는 아도르노와 벤야민 평전도 같이 참고해가며 읽으면 좋겠다. 이렇게 편지까지 나오게 되면 앞으로 나올 만한 책의 목록을 꽤 꼽을 수 있다. 독자로서 내게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계산해봐야 한다는 게 함정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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