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의 교수이자 저명한 문학연구자 스티븐 그린블랫의 신작(2017년작) <아담과 이브의 모든 것>(까치)이 번역돼 나왔다. 알라딘마을에서는 블로거베스트셀러에 올라가 있으니 뉴스가 아니다. 뒷북성 폐이퍼는 쓰는 건 구입한 지 수주만에 이제야 책장을 펼쳤기 때문이고 어제서야 주문했던 원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원서의 부제는 ‘우리를 창조한 이야기‘다. 비록 성서의 창세기에 등장하는 짧은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인간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핵심 서사이기에(최소한 기독교문화권에서는) 특별한 이야기로서의 지위를 갖는다. ‘무려‘ 책 한권을 헌정하고 있는 것.
사실 주제보다도 저자에 대한 기대치에 기대 주문한 책이고 원서까지 주문한 것도 같은 이유다(국내 소개된 모든 책을 그렇게 구입했다). 세상에 저자는 많고도 많지만 이제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새로 만날 수 있는 저자는 한정돼 있다는 걸 안다. 새로운 저자보다 곁에 있는 저자들에게 한번 더 눈길을 주는 게 현명할지도. 게다가 책에 대한 갈망도 예전 같지 않은 만큼(의욕부진 상태?) 사실 <아담과 이브의 모든 것>도 언제나 읽게 될지 모른다.
다만 창세기는 밀턴의 <실낙원>(1667)과 연결되고 <실낙원 >은 다시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1818)을 통해 상기되는 만큼,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강의를 다음주에 하게 되는 김에 조금 살펴볼 수는 있겠다. 사라진 의욕을 되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