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같이 여러 명의 작가와 작품에 대해서 조사와 궁리를 하는데 어제오늘 관심을 갖게 된 작가는 영국의 크리스토퍼 이셔우드(1904-1986)다. 영국 태생이지만 1946년에 미국 국적을 취득했기에 말 그대로 영미 작가다.

<노리스 씨 기차를 갈아타다>(1935)와 <베를린이여 안녕>(1939), 2권으로 이루어진 대표작 ‘독일 이야기‘가 1930년대에 발표된 소설들로 영국작가 이셔우드의 작품이라면 영화로 널리 알려진 <싱글맨>(1964)은 미국작가 이셔우드의 소설이다. 적잖은 작품을 쓴 다작의 소설가이지만 대표작은 이 세 편으로 보이고 국내에도 그렇게 소개되었다.

지난주까지 영국 현대작가들에 대한 강의를 끝내면서 자연스레 다음 강의에 대한 구상도 해보게 되는데, 영국의 20세기 대표 여성작가들을 다루는 게 한 가지 선택지라면, 이셔우드와 같이 중요 작가로 국내에도 작품이 제법 소개된 작가들을 몇 명 묶는 게 또다른 선택지다. 당장은 이셔우드만 물망에 올려놓았다. 혹은 도시를 배경으로 작품들을 묶을 때 ‘베를린 이야기‘는 따로 떼어낼 수도 있겠다. 이미 겨울까지는 강의 일정이 정해졌기에 다룬다면 내년 일정이 될 것이다.

그렇게 낯선 작가들과 만나는 일이 언제부턴가 나의 일이 되어버렸다(술자리를 즐기지 않으니 따로 사람들을 만나는 일도 희소하다). <구토>의 로캉탱이 그렇듯이 나는 주로 죽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친하다(오늘만 하더라도 토머스 하디의 전기를 주문했다). ‘싱글맨‘이란 제목을 보니 나도 같은 과에 속하는 건 아닌가 싶어 잠시 감상에 젖는다. 며칠 안 남은 봄밤이 그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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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9 02: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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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9 06: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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