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스포츠 기사부터 읽게 되는 아침 뉴스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이번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를 수상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개인으로서도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흔한 표현으로 한국영화의 쾌거다(아시아권의 중국이나 일본, 태국 감독들의 수상 전력에 견주면 다소 늦은 수상이더라도 말이다). 더 반가운 것은 이번 영화가 오랜만에 국내에서 찍은 ‘한국 영화‘라는 것. 봉준호 영화의 간단한 필모그라피는 이렇다.
플란다스의 개(2000)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마더(2009)
설국열차(2013)
옥자(2017)
기생충(2019)
이 가운데 나는 ‘설국영화‘를 보고 처음 실망했고 ‘옥자‘는 아예 보지 않았다. 봉준호 영화가 엉뚱한 길로 빠졌다는 느낌이었다(봉준호 영화의 암중모색 10년으로 여겨진다. 지난정권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감독의 불가피한 우회로도 보인다). ‘기생충‘은 시놉시스만으로도 다시 궤도를 찾았다는 안도감을 느끼게 해주었는데 결과도 세계의 인정을 받을 만한 쾌작이어서 다행스럽다(모처럼 영화관을 찾을 일이 생겼다).
한국영화의 중심으로 다시 돌아온 봉준호 감독을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