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 매큐언의 <암스테르담>(1998)이 절판돼 아쉽다는 얘기를 며칠전에 적었는데(중고로 구입했다). 그 전작도 마찬가지다. <암스테르담>에 곧바로 이어지는 <속죄>(2001)는 영화화되면서 지금까지도 가장 널리 읽히는 작품이 되었지만 그의 두 전작은 그렇지 못하다. <암스테르담>과 그 전작 <이런 사랑>(1997)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런 사랑>(미디어2.0)의 원제는 ‘Enduring love(영원한 사랑)‘이고 그보다 앞서 <사랑의 신드롬>(현대문학)이란 제목으로도 번역되었는데 모두 절판되고 감감 무소식이다(할 수 없이 중고로 주문했다). <속죄>를 읽으려고 하니 <암스테르담>을 읽어야겠고, <암스테르담>을 읽으려니 그보다 먼저 <이런 사랑>을 읽어야 한다. 어떤 독자에게 이런 소급독서는 불가피한데, 그 어떤 독자의 역할을 맡을지 망설이는 중이다.

매큐언은 올해(더 정확히는 이번 봄에) 발표한 ‘Machines like me‘(‘기계들은 나를 좋아해‘인지 ‘나 같은 기계‘인지 헷갈린다)를 포함해서 모두 15권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데뷔작은 소설집 <첫사랑, 마지막 의식>(1975)이지만 그의 첫 장편은 <시멘트 가든>(1978)이었다(2005년에 번역본이 나왔지만 절판되었다). <속죄>는 여덟번째 소설로 가운데에 위치한다. 전후로 다섯 권씩 번역되었으니 번역된 장편은 현재까지 모두 11편인데 이 가운데 현재 품절되거나 절판되지 않은 건 7편이고 <속죄> 이전작으로는 <이노센트>(1990)가 유일하다.

현황이 그렇다면 매큐언에 대한 강의는 소설집까지 포함하면 8강으로도 꾸려질 수 있다. <속죄>와 함께 최근작으로 <넛셀>(2016)과 <솔라>(2010)만 이번 강의에서 다룰 예정이지만, 전체적인 조감도를 그려보는 차원에서 적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