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발견하고 바로 주문해서 오늘 배송을 기다리는 책은 이번에 1차분이 나온 ‘춘원 이광수 전집‘이다. 장편소설로 <무정>과 그 이후에 나온 <개척자><허생전>까지 세권인데, <무정>이야 강의에서도 여러 번 다룬 작품이지만 두번째 소설 <개척자>는 그간에 궁금했던 작품이다. <무정>과 비교하여 통상 실패작으로 간주하는데, 내 관심은 바로 그 ‘실패‘에 있다. <무정>의 성공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도 그 실패를 정확하게 음미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세계문학 강의를 오랫동안 진행해오면서 간간이 한국문학도 다루어왔다. 한국근현대문학사 100년에 대한 나대로의 견해도 기본 줄기는 세웠고 보완해가는 중이다. 그때 근대문학(여기서는 근대소설)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작가가 이광수와 염상섭이다. 띄엄띄엄 나오고 있는 염상섭 전집에 대해서는 이전에 한번 적었고 이제 그 부재가 유감스럽다고 했던 이광수 전집도 나오기 시작하여 다행스럽다.

작가들이 100년 전에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소설을 썼고 그것이 지금 시점에서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따져보는 것, 문학강의를 통해서 내가 주로 해오고 있는 일이다. 돌이켜보면 20년 넘게. 그 세월을 대가로 지불하고 얻은 것이 있다면 문학에 대한 인식이다. 춘원 이광수에 대한 인식도 이번 기회에 한단계 끌어올렸으면 싶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asan03 2019-07-04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사람의 문학인이,
대중에게 전달하는 파급력은 지금과 같은 정보화 시대에 그것과는 차이가 있었을 겁니다.

1938년 변절을 선택했던 독립지사 춘원은 그래서 더욱 충격을 전해 줍니다.

태평양전쟁 당시 내선일체와 대동아공영권 기치에
자의든 타의든 동조하는 글을 숱하게 썼었지요.
<지원병훈련소의 하루> <애국일의 노래>를 작사하기도 했고, 임전보국단 주최 미영타도대강연회에서 연제로 강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인 고관들이 모인 좌담회에 출석하여
황민화를 찬영하기도, 강연회에서 ‘전쟁과 문학‘이라는 제목아래 문학도 결전이라는
내용의 강의도 했었습니다.
위에 열거한 것 이외에도 기고문, 출간, 강연회 등등 숱한 오명을 남겼습니다.

그의 문학과 사상이 지금까지도 인정 받지 못한 이유가 여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전반에 걸친 친일행위에 대한 몰이해와 역사적 단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백선엽씨 처럼 임시정부의 적국 장교였던 사람이
해방조국에선 영웅으로, 현재 대한민국에서 명예원수가 된 것 또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말없이 로쟈님의 서평을 보며
감사한 마음으로 책 선정해 오다,
이글을 보고 감히 불편 하실 걸 감수하고, 댓글 남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