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나서야 동네카페에 나와 책장을 펼쳤다. 그래도 머리가 맑지 않아서 효율은 떨어진다. 잠을 더 보충해야 할 듯. 그럼에도 밀린 일들(강의와 원고) 때문에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어제 늦게 귀가해서 한 일은 가을학기 일정을 짜는 것이었다. 주력은 미국문학 강의인데(작년에 20세기 전반기까지 다루었기에 이제 후반기로 넘어간다) 올 여름학기 때부터 숙제로 미뤄놓은 작가들을 읽기 시작하며 가을학기까지 읽어나가면 목표의 2/3 정도는 달성하게 된다. 거기에 덧붙여 한국문학강의를 이번 여름과 가을에 진행할 예정이다(최인훈부터 이문열까지, 그리고 김영하, 김연수, 장강명 읽기를 두 백화점문화센터의 강의 주제로 잡았다).

이번여름까지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읽고 나면 세계문학 강의도 한 순번을 돈 게 된다. 반복과 세부 마무리가 남는데 아마도 두 차례 정도 반복하면 나의 역할도 종료되리라 생각한다(정리하는 책을 몇 권 내야 한다). 인문고전에 대한 강의와 서평강의, 문학기행에 관한 책들이 더 추가될 것이다. 모든 게 완수되면 안식년을 갖게 될까.

가을학기에는 강남도서관에서 20세기 러시아문학 강의도 진행할 예정인데 계획상으로는 오늘 일정을 정해야 한다. 고리키에서 솔제니친까지가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 20세기>에서 다룬 작가들인데 다른 작가를 추가할지 고민중이다. 어제 받은 <20세기말 현대 러시아문학사>를 참고하건대, 솔제니친 이후 러시아문학에 대해서 8강 정도의 강의를 꾸릴 수 있을 것 같다(국내에 소개된 작가가 딱 그 정도다). 내년 정도에 강의를 하고 책으로 내면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 3부작이 될 것이다. 거기에 일단 도스토예프스키 강의와 톨스토이 강의가 각 한권씩. 2021년까지 내가 기획하고 있는 러시아문학 시리즈다. 러시아문학에 진 빚은 그로써 모두 떨어내려고 한다.

강의와 출간 일정을 정리하니 머리가 조금 맑아졌다. 뭔가에 집중해야 나아지는 모양이다. 다시 이번주에 강의할 책들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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