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학기가 중반을 향하고 있는데 핸드폰 밧데리에 견주면 80퍼센트가 소진된 느낌이다. 다음날 체력을 매번 당겨쓰는 것 같다(체력 돌려막기라고 할까). 원고가 밀려서 이번주에는 강의 하나를 휴강하고서야 겨우 버텨냈다(최악은 면했다는 뜻에서).

이번주에는 특히 처음 강의하는 작품이 세 편 연달아 있어서 더 일이 많은 한주였다(한주에 새로 다룰 수 있는 책은 세 권 정도가 한계에 가깝다. 하루에는 두 권. 그 이상부터는 과부하가 걸린다. 당장 다음주가 그렇군). 아마도 5월 연휴나 되어서야 한숨 돌리게 될 듯싶다.

오늘과 내일 지방강의가 있어서 서울역으로 가는 길이다. 여전히 먼지 낀 하늘이지만 날씨는 화창하다. 아직은 덥게 느껴지지 않아서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봄나들이에도 좋은 날씨다. 그런 기분으로 배낭을 매고 나섰다. 내용물이 모두 책이라는 게 함정이지만. 이번주에는 묵직한 역사책도 몇권 나와서 시간을 내고 싶지만 일정상 그러기가 쉽지 않다.

중국문학 강의를 진행중이라 새로 나온 중국현대사 책들과 함께 <케임브리지 중국경제사>(소와당)도 주문했다. 편저인 줄 알았더니 단독 저작으로 저자는 리처드 폰 글란이다. UCLA의 역사학과 교수(중국 중세사가 전공이라 한다). ‘케임브리지‘란 말이 들어간 것은 케임브리지대학출판부에서 나온 책이어서다. 제목과 부피만으로도 이 분야의 권위자라는 걸 알 수 있다. 경제사학자 케네스 포메란츠는 이렇게 평했다.

˝이 정도 수준의 중국경제사는 이제까지 없었다. 앞으로 누구라도 시도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 는 영어권, 중국어권, 일본어권, 그리고 약간의 프랑스어권 자료를 망라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독성이 뛰어나 일반 독자들도 충분히 접근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정도면 도전해 봄직하다. 같이 주문한 책은 이영옥 교수의 <중국 근대사>(책과함께)와 <조관희 교수의 중국현대사>(청아출판사)다. 최근에 나온 국내서라는 게 공통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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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16: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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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2 17: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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