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가 되기 전에 나와서 아직도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자정을 넘겨서야 들어갈 듯. 지방 두 곳에서 강의가 있었기 때문인데 궂은 날씨 탓으로 더 길게 느껴진다. 책을 읽거나 원고를 쓰는 건 뇌가 먹통 상태라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게다가 눈도 피로하다).

오전 강의에서 실러의 <돈 카를로스>를 읽은 김에 실러의 희곡 전체에 대한 페이퍼를 쓰면 좋겠다 싶었는데(읽은 것과 읽을 것으로 나누어서) 그럴 만한 기력이 없기에 그냥 <돈 카를로스>의 세 번역본만 골라놓도록 한다. 문학동네판과 문학과지성사판을 갖고 있는데 서로 다른 부분이 있어서 지만지판도 오늘 주문했다. 내친 김에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를 감상하려고 했지만 3시간이 넘는 분량이어서 참아두기로 했다(이탈리아어로 읽어주어서 <돈 카를로>가 된다고).

실러의 희곡 중에서는 청년기 작품으로 <간계와 사랑>과 <돈 카를로스>, 마지막 작품으로 <빌헬름 텔>을 강의에서 읽었다. 기회가 닿는다면 데뷔작 <도적떼>(<군도>)를 추가해볼 수 있겠다. 그럼 전체 아홉 편 가운데 절반쯤 다루는 게 된다. 현재로서는 1/3. 여덢 편이 번역돼 있으므로 더 읽을 수 있는 여지는 있다. 가장 많이 번역된 작품은 역시 <빌헬름 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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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0 00: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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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0 08: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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