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서의 강의를 마치고 귀경중이다. 지난해에 서평강의까지 포함하여 네 차례 내려갔던지라 이제는 순천역도 친숙하다. 오늘 강의에서 김대륜의 <역사의 비교>(돌베개)와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김영사)을 다루었는데 <역사의 비교>는 강의를 위해 이번에 읽은 책이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책으로 이동기의 <현대사 몽타주>(돌베개)도 같이 읽어볼 만한데, <역사의 비교>가 비교역사학을 내걸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민족주의, 세 주제에 대한 비교사적 검토를 시도한다면 <현대사 몽타주>는 20세기의 여러 쟁점을 짚는다. 하라리의 책은 물론 제목대로 21세기의 현황과 과제를 다루고 있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어떤 과제를 떠안고 있는지 살피는 책. 그의 다른 책들이 그렇듯이 필독에 값한다.

혹시나 시간이 될까 하여 가방에 같이 넣어온 책은 강상중과 우치다 타츠루의 대담집 <위험하지 않은 몰락>(사계절)이다(알고보니 두 사람은 1950년, 동년생이다). 대담의 주제는 냉전 종식 이후의 현대사 내지 현재의 역사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전방과 후방, 전시와 평시, 비극과 희극이라는 구분도 거의 의미가 없어지는 시대의 도래를 목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진단에서 출발하여 이 시대의 여러 쟁점에 대한 견해를 교환하고 있다. 두 저자의 전작들을 고려하건데 충분히 경청해볼 만하다. 눈이 피로하여 집중해서 읽지는 못하고 여기까지만 적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