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문학 강의를 어제부터 다시 시작했는데(비공개 강의다) 때마침 요긴한 참고가 되는 책이 나왔다. 이광주 교수의 <독일 교양 이데올로기와 비전>(길). 문학강의에서 관심은 독일 근대문학이 영국과 프랑스의 근대문학과는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인데, 그에 대한 해명의 실마리가 되는 것이 교양 내지 교양주의 이념이다. 나는 주로 괴테 문학에서 그것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관심이 있다. 더불어 이탈리아 여행 이후 괴테의 고전주의가 어떻게 형성되어 가는지도 관심사다.
괴테의 고전주의를 이해하고자 할 때 포인트의 하나는 ‘질풍노도‘와의 관계 설정이다. 이번에 독문학자 로이 파스칼의 <질풍노도>(지만지)가 출간되었기에 구입했는데 흔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74)이 질풍노도 운동의 대표작으로 간주되지만 그 주동자들과 괴테가 정치적 견해를 같이했던 것은 아니다. 다르게 말하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괴테 문학의 핵심이 이니다. 질풍노도기를 거쳐서 고전주의로 이행하는 것처럼 괴테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거쳐서 더 성숙한 작가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다.
그 여정을 좀더 상세하게 묘사해보는 것이 괴테와 관련하여 내가 요즘 갖고 있는 관심사다. <이탈리아 기행>과 이탈리아 여행을 계기로 완성한 드라마들(<이피게니에>와 <에그몬트> 등)이 그래서 독서거리다. 괴테에만 한정하더라도 일거리가 너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