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전야에 읽어야 하는 책이 따로 있을까? 있을 법하지만 그렇다고 따라 읽겠다는 건 아니다. 아침에 전혀 무관한 책들을 주문하고 당일배송을 기다리는 참인데, 막간에 다시 나온 책이 있어서 적는다. 프랑스 철학자 조르주 캉길렘의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그린비). 예전에 인간사랑판(1996)으로 나왔던 책의 재간본. 개정판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계산해보니 22년만에 나온 책이다(진작 절판된 것인가). 다른 번역본으로 <정상과 병리>(한길사)도 있었다. 이 역시 1996년에 나왔던 책이다. 두 번역본이 경합했던 셈인데 이제 한 종이 남게 되었다.

캉길렘은 푸코의 스승 가운데 한 명으로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은 특히 푸코의 초기 저작들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알려진다. <정신병과 심리학>(문학동네)이나 주저 가운데 하나로 <광기의 역사>(나남) 등이 그 영향하에 있는 책이다(거기에 정신의학에 관한 콜레주드프랑스의 강의록들도 추가할 수 있겠다). 안 그래도 푸코의 영어판 인터뷰집을 오랜만에 주문해놓고 기다리는 중인데 캉길렘의 책이 눈에 띄어 반갑다. 적고 보니,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이 성탄절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잘 가늠이 되지 않는다. 굳이 관계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신경을 쓰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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