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부닌(1870-1953)의 <아르세니예프의 인생>을 강의에서 읽으면서 그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았는데 절판된 책이 많다. 몇 종의 단편집만 남은 상태. 문학사적 의의가 있는 중편으로서 <마을>(1910)과 <수호돌>(1912, 제목은 ‘마른 골짜기‘란 뜻)이 절판된 상태이고 말년의 중요한 작품집 <어두운 가로수길>(1946)도 <비밀의 나무>로 나왔었지만 현재는 읽을 수 없다(그래서 부닌의 가로수길을 걸어볼 수가 없다). 이른바 ‘사라진 책들‘이다. 개인적으로는 모두 갖고 있는 책이지만 강의에서 다룰 수 없으니 소통 불가하다.

한두 권이라도 남아 있었더라면 오랜만에 부닌을 강의하는 김에 시간을 더 할애할 수도 있었다. 아직 번역되지 않은 작품들이야 기대를 접는다고 쳐도 희소하게 번역된 책들이 그렇게 사장돼 버린 건 아쉬운 일이다. 그나마 <아르세니예프의 인생>은 세계문학전집판으로 나왔기에 앞으로도 좀 오랫동안 살아남게 되지 않을까 한다. 그게 유일한 번역본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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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0sun 2018-11-07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만지에서 나온 <부닌 단편집><어두운 가로수 길 >은
살아남아 있지 않나요?

로쟈 2018-11-07 17:51   좋아요 0 | URL
단편집에는 세편의 주요작이 수록돼 있고 어두운 가로수길은 발췌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