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디에 어느 뜨락에
어느 탁자에 너는 눈을 뜨고
새장의 문을 열고 너는 기지개를 켜고
너는 아침의 신호가 되고 너는
어디에서건 너다운 표정을 완성해야
하기에 너는 포장된 미소를 뜯어서
오늘을 위해 남겨둔 말들과 나란히
걸어두고 너의 걸음은 유난히

유난스럽지 않은 소리를 내며
활보할 차비를 하지

그날이 마지막 날이었을 테지

너는 어디에서건
존재할 준비가 되어 있었지
이제는 어느 뜨락에 뜬 달처럼
어디에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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