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을 지나면서 한풀 꺾인 폭염이 그대로 사라지진 않고 다시 기승을 부릴 거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지금까지는 빗나간 예보다. 태풍이 지나가면서 살짝 흩뿌려진 비 덕분인지 선선한 기운이 완연하다. 확인해보니 주말아침 바깥 기온이 24도이고 실내 온도는 27도다. 한창때보다 2-3도 떨어졌고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놓은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정도면 책읽기에도 나쁘지 않다.

아침을 먹기 전에 다케다 히로나리의 <푸코의 미학>(현실문화)을 손에 들었다. ‘삶과 예술 사이에서‘가 부제. 목차만 봐도 내용은 어림할 수 있는 책이다. 재커리 심슨의 <예술로서의 삶>(갈무리)과 같이 묶을 수 있는 책인데, 심슨의 책은 원저가 신통찮은지 번역의 문제인지(원서를 구하지 않아서 비교해보지 못했다) 별로 와닿지 않았다. 지난번 책이사 때 서가에서 바로 치워버렸다. <푸코의 미학>으로 빈 자리를 채우려 한다.

‘컨템포러리 총서‘ 시리즈는 랑시에르의 <이미지의 운명>으로 시작했는데(‘랑시에르의 미학 강의‘가 부제다), 날씨도 선선해져서 이제는 철학서나 이론서도 읽어볼 수 있을 것 같다. 눈에 띄는 대로 보이는 곳에 꽂아두어야겠다. 먼저 아침을 먹고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