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부터
나는 뽀갤 궁리를 한다
인생을 뽀개는 기분으로
책을 뽀갠다
책은 빠갤 수 없다 다만
뽀갤 뿐
이건 유혈낭자한 혈전
책이 나를 뽀갤 때 나도
책을 뽀개고
우리는 아침부터 멍든 눈으로
계란을 찾지
물어뜯지는 말게나
눈을 쑤셔도 안 되네
뒹구는 것까지는 괜찮아
암바를 거는 것도
팔꿈치를 쓰는 것도
때로 하이킥을 날리는 것도
모두가 뽀개는 기술
책을 대하는 기술
책이 우리를 상대하는 기술
그래서 우리는
서로 뽀갤 뿐
쪼개지 말게나
월요일 아침부터
나는 뽀갤 책들을 챙기고
인생 뽀개는 기분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