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부터
나는 뽀갤 궁리를 한다
인생을 뽀개는 기분으로
책을 뽀갠다
책은 빠갤 수 없다 다만
뽀갤 뿐
이건 유혈낭자한 혈전
책이 나를 뽀갤 때 나도
책을 뽀개고
우리는 아침부터 멍든 눈으로
계란을 찾지
물어뜯지는 말게나
눈을 쑤셔도 안 되네
뒹구는 것까지는 괜찮아
암바를 거는 것도
팔꿈치를 쓰는 것도
때로 하이킥을 날리는 것도
모두가 뽀개는 기술
책을 대하는 기술
책이 우리를 상대하는 기술
그래서 우리는
서로 뽀갤 뿐
쪼개지 말게나
월요일 아침부터
나는 뽀갤 책들을 챙기고
인생 뽀개는 기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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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트50 2018-06-11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에도 저런 광경이~
남편 왈, 여기가 서낭당이야?
떨어지면 다치겠다!

로쟈 2018-06-12 12:32   좋아요 0 | URL
네 집이 무너진다고도 하죠.

two0sun 2018-06-11 1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한테는 뽀개지는 책이
저한테는
그렇게 해서 어디 뽀개지겠니?하고
콧방귀나 뀌고~
쳇!

로쟈 2018-06-12 12:33   좋아요 0 | URL
아무리 뽀개도 중과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