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에서 자발적으로
총균쇠를 읽고 코스모스를 읽는다
내가 읽는 게 아니고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문명사를 읽고 우주의 역사를 읽는다
읽고 부듯함을 나눈다
부듯함을 나는 전해듣는다
전쟁과 평화를 읽은 자신을
축하해주고 싶었다 하고
정말 잘하신 일이라고 서로 격려한다
독서모임 강의가 몇 년째인가
이제는 자가발전 같은
자가독서가 이루어지는구나
이건 나대로의 부듯함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은
책 속에만 있었지
그렇지만 여러 사람이 읽으면
여러 사람이 걸어가면
길이 된다 여러 사람이
읽은 길이 된다
하루에 몇십 쪽을 먼저 읽고
나중에 읽고 뒤따라 읽고
주말에 몰아서 읽으면서
길을 만든다
혜성의 궤적이
그렇게 만들어진다
독서가 우주에 길을 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