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홍홍 4월입니다. ㅠ_ㅠ;

 

27. 데카메론 2 

28. 데카메론 3 - 조반니 보카치오

 

원래는 몇 권으로 분권되어 있더라도 한 권으로 카운팅 했었는데.. 그랬는데... 은근슬쩍 세권으로 세고 마는 이 뻔뻔함. ㅠ_ㅠ;;

 

(모른 척-_-;) 고전이 오래 읽히는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재발견했다는.

고등학교때 제목만 외웠던 데카메론. 나 진짜 읽고 있다고!! 하고  (맘속으로) 몇 번이나 외치게 된다. 그 당시 제목만 나열했던 책들을 직접 읽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건 그렇고, 하여간에 미혼이건 기혼이건 상관없이 아주 당당하게 사랑을 고백하고(또 어찌나 쉽게들 사랑에 빠지시는지!) 또 요구하는 (막무가내;) 모습이 실로 재미있다. 그 당시는 정말 그랬던 걸까? +_+;

 

29. 게물랭의 댄서 (매그레 시리즈 10) - 조르주 심농

 

청소년의 헛된 치기. 울적한 이야기. 매그레 반장이 벨기에까지 가서 사건을 해결해준다. 벨기에를 경시하는 프랑스인(파리인?)의 심리도 엿볼 수 있다.

 

 

 

 

30. 스페인에서 날아온 맛있는 편지 - 정세영

 

저자는 일본에서 사진과 디자인을 전공했고 지금은 <알바이신>이라는 스페인 식당을 운영중이란다. 언젠가 올리브 TV(좋아한다! +_+)에서 본 그 양반인가? 궁금. -_-a

엽서처럼 만든 책 디자인, 참 예쁘다. ^^

 

 

31. 인 IN - 기리노 나쓰오

 

연애의 말살. 작가의 다른 소설들처럼, 등장하는 인간들은 각자 나름대로 이기적이고 나름대로 추악한 면들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그렇다. 당연히.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어.' 란 연애의 본질이기도 하다고 다마키는 생각했다. 연애는 시간의 흐름을 견디지 못하고 은밀하게 변질되어간다. 부패해 간다고 표현해도 괜찮을 것이다. 가스가 차서 한꺼번에 폭발한다. 폭발한 뒤에는 두 사람 다 제각각 내동댕이쳐져 주위를 둘러보면 눈앞에 낯설고 거친 들판이 펼쳐진다. (p. 76)

 

그나저나, 이번 소설에는 혼령(?)이 수차례 등장한다. 놀랍다. 기리노 나쓰오씨, 미미여사처럼 왜 이러세요. ㅠ_ㅠ;

 

32. 피로 물든 방 - 앤젤라 카터

 

흥미롭다. 이런 생각들을 한 번씩은 하고 사는구나. 싶었다. 동화비틀기. 폭력, 성에 대한 묘사가 매우 노골적이다. 작가는 영문학의 마녀라 불렸다는데, 52세에 폐암으로 사망했다 한다.

 

 

 

33. 책인시공 - 정수복

 

오. 재미있구나 +_+

신문에서 서평을 읽었는데, 점점 많아지는 책을 보관하려면 몇년에 한 번씩 큰집으로 이사가든지 교외에 큰집을 하나 더 사라는 해결책을 내놓아서 이뭥미-_- 하게 된다기에, 정말 이 분이 농담하시나 싶었다. 근데, 여기저기서 자꾸 얘기가 들려와서 일단 사 보니, 이 이야기는, 농담이 아니다. 완전 진지하시다. 다만, 책을 읽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얘기가 아니고 책을 '진짜' 읽고 있고 책을 '진짜' 사랑하고 있으며 책을 '진짜' 간직하고자 하는 열망과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진지하게 내놓은 해결책인 것이다. (왠지 슬퍼짐. ㅠ_ㅠ;)

작가의 이전책 <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도 바로 주문하였다. (아직 못 읽었다. 지금은 7월 말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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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7-29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수복 시인의 책, 사월에 사두시고 아직이란 말에 빵ㅎㅎ 저는 더하답니다. 달밤님 오랜만의 등장 무지 반가워요. 메그레 시리즈 참 재미나죠. 다 읽은 건 아니지만요. 고전을 읽어야하는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 진짜진짜?!! 데카메론을 읽으셨다니 감동이에요. 저는 언제나 읽으려나ㅋ

moonnight 2013-07-30 14:03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 ^^ 반가와요. 정말 오랜만이죠. >.<
저는 수년전에 사두고 안 읽은 책도 수두룩 ㅠ_ㅠ;;;;; 매그레 시리즈는 책도 예쁘고(큰부분을 차지함;) 재미도 있어서 저도 한권씩 아껴읽고 있어요. 프레이야님 말씀이 딱 맞아요. 고전은..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역시 세기를 두고 되풀이 읽히는 이유가 있다는 걸 느꼈어요. ^^

2013-07-31 0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31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3-08-06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데카메론은 제목에서 엄청 지루함이 뚝뚝 떨어져서 읽어볼 생각을 안했는데, 재미있단 말입니까?!!!!!!!! 알겠어요, 알겠어요. 저것도 찜~

moonnight 2013-08-06 12:18   좋아요 0 | URL
네! 재미있어요!!! >.< 은근 중독성이 있달까. ㅋㅋ
 

네, 3월입니다. (뻔뻔 -_-;)

 

20. 카페에서 책읽기 - 뚜루

 

로쟈님 서재에서 소개를 받고 주문한 책. 기대이상으로 좋았다. 예쁜 그림들로 책읽기의 감상을 이야기하는, 독특한 서평집. 그림을 잘 그리면 좋겠단 생각을 많이 했다. (손이 발인 일인 ㅠ_ㅠ;;;) 나 역시 동의한다. 지구를 떠나는 그날까지, 책과 함께 하고 싶다. ^^

 

 

 

 

21. 경우 - 미나토 가나에

 

음... 미나토 가나에와는 이제 사요나라 -_-;;;;;;

 

 

 

 

22. 내 식탁위의 책들 - 정은지

 

'먹는 이야기라면 사족을 못 쓰는 당신에게 ' 로 시작하는 이 책은, 당연히 내가 독자가 되어야 하고 말고!!!

(박찬일 셰프의 추천사도 있고;;) 먹는 이야기, 그것도 책 속의 먹는 이야기는 당연히 재미있지만 나는 작가의 어린시절이 참 부럽다. 나는 전혀 들어본 적도 없는 많은 책들-내 친구가 마녀래요. 뉘른베르크 스토브, 마더구스, 호첸플로츠 다시 나타나다. 등등 -_-;;;;;-의 제목을 접하니, 처음 고아원을 떠난 주디의 기분이 이랬을까. 어리둥절 -_- (알라디너 분들은 다 아실지도 몰라! 갑자기 몰려오는 패닉 -0-;;;)

 

23. D에게 보낸 편지 - 앙드레 고르

 

 

 

 

 

 

 

24. 엄마와 연애할 때 - 임 경선

 

'어떤 날 그녀들이'의 작가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 찾아보니, 2011년 7월 15일에 읽었구나. 나는 그 때, 생각보다 아주 재미있고, 그녀가 부럽다고 말했었다.(외교관 아버지를 두어서 어렸을 때부터 외국에서 살 수 있었던 유복한 환경이며 글까지 잘 쓰는 능력들이^^;)  이 책은 그녀만의 육아기랄까. 자신의 아이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다. 신간이 나온 것 같은데 이 작가의 책을 더 찾아보지는 않을 것 같다.

 

 

25. 생존자 - 이 창래

 

이런 작가를 나는 왜 전혀 모르고 있었던 거지!!! 노벨문학상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데!!!! (버럭버럭;)

조선일보 어수웅 기자를 나는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그가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신간서평 이후 바로 작가에게 이메일까지 보냈다고 한다. 당연히 나도 바로 주문했다. ; 작가 스스로 '맞다, 나는 변태다. (Yes, I must be a freak!)' 라고 인정했을 정도로 극중인물을 극한까지 밀어붙이고 고통을 맛보게 해준다. 그런 점에서는 어쩐지 기리노 나쓰오가 떠오르기도 한다. 대단하다. 1950년 한국, 1986년 뉴욕, 그리고 1934년 만주를 오가며 준, 헥터, 실비의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삶이 펼쳐진다. 1930년대 말쯤 태어난 아이들의 이름이 준, 지영, 희수, 민 등등이라니, 약간 현실감이 떨어진... 다기보다는 그런 이름을 지어준 부모도 있었겠지요. (어흠.;) 뭐, 어쨌든 작가가 생물학적으로는 한국인이라도 영어로 글을 쓰는 미국인이니 어쩔 수 없겠지. 그런 비현실성이 오히려 책의 분위기와 더 어울리기도 한다.

 

26. 데카메론 1 - 조반니 보카치오

 

660년 전인 것인가. -0-;;;

의외로, 재미있고 옛날책이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더럽고 음흉한 직업이 수도사. 라는 표현이 그야말로 계속 나와서 좀 민망해지긴 하지만, 하기야 중세의 종교란 지금과는 달라도 많이 달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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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13-07-29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아원을 떠난 주디의 기분 ㅎㅎㅎㅎㅎ 어리둥절한 문나잇님 귀엽소. ("엄마와 연애할 때"는 읽진 않았지만 어딘가 왠지 저도 비슷한 느낌일 것 같군요!)

그래그래! 밀린 거 빨리 써요!

moonnight 2013-07-29 13:33   좋아요 0 | URL
'키다리아저씨'는 어려서부터 주욱 제 인생의 책이었지만 얼마전 초록색 하드커버의 그 어여쁜 책으로 다시 접하고 나서는 더더욱 푹 빠져버렸지요. 모든 일들에 주디의 상황을 대입하게 되는 건 행복한 부작용이랄까. ^^ 좌우지간 책을 만들어주신 분께 수줍은 감사를 전할 뿐이에요. 헤헤. ^///^

네꼬님의 채찍을 맞으며 헤벌쭉하고 있는 달밤 ㅋㅋ

다락방 2013-07-29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나토 가나에 는, 저도 두 권 읽고 굿바이. ㅎㅎ

자자, 달려봅시다, 4월이요!

moonnight 2013-07-29 21:3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확실히 헤어졌어요. 킁 -_-;
아아.. 갈 길이 왜 이리 먼지. 먼 산 ;;
 

이렇게 무더운 여름밤에, 저는 민망하게도 2월 -_-;

여러가지 일들이 있기도 했지만 고질적인 게으름병 탓에 이제서야 책 정리를 합니다. (그나마 ㄷ님과 ㄴ님의 망극한 재촉에 힘입었어요. ㅠ_ㅠ;;)

 

 

15. 어쨌든, 잇태리 - 박 찬일

 

하여간에 글 참 잘 쓰세요. 부럽기 짝이 없는 분이십니다. 이 분의 레스토랑에 한 번 가 봤으면 좋겠어요. 언제가 될지. ^^

 

 

 

 

16. 오기하라상 잘 먹겠습니다. - 오기하라 치카시

 

규슈출신으로 4대가 일본음식 요리사인 집안. 2005년부터 서울 생활을 하고 2011년 한국여성과 결혼했다고. 사진이 참 예뻤다. 그런데 집에서 따라해 보고 싶어지는 요리는 아니다. 라는 느낌. ;

 

 

 

17. 우리들의 소풍 - 김 홍성

 

네팔 카트만두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식당 <소풍>을 운영하는 저자와 그의 아내 수자타. 그러나 그의 아내는 2006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저자의 아버지는 이북이 고향인 의사라고. 그 옛날 의사아버지를 두었으니 분명 유복했던 어린시절을 보냈을 것 같은데, 온 세상을 떠돌며 부모를 부양할 책임을 지지 않는 그가 내 눈엔 철없어 보인다. 뭐, 이런 삶도 있겠지.

 

18. 캘리코 조 - 존 그리샴

 

300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소설인데 몇 번이나 울컥울컥했다. ㅠ_ㅠ; 야구를 좋아한다면 더더욱 감동하겠지만 굳이 야구팬이 아니라도 충분히 와닿을 내용. 영화로 보고 싶다는 욕심이 강하게 들었는데, 띠지에 영화화한다는 소식이 나와있다. 야호! (근데 도대체 언제? -_-;)

 

 

19. 눈 먼 암살자  1, 2 - 마거릿 애트우드

 

사놓기만 하고 제목이 마음에 안 들어서 -_- 외면하고 있다가 blanca님의 페이퍼를 읽고 막 독려되어서 읽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오오오오!!! 너무 재미있는거다. ㅠ_ㅠ;;; 이언 매큐언의 atonement 를 떠올리게 된다. 친절한 서술이 아니라, 읽는이는 끊임없이 추론하고 기억하고 연결지어보게 된다. 올해의 베스트 중 한 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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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13-07-29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한 댓글이 될 것 같지만.. 저는 박찬일 셰프의 식당에 가 봤어요. (회사 돈으로 ㅎㅎ) 그분이 직접 요리하시진 않았을 테지만, 아무튼 그 식당요. 적당하다보다 조금 더 맛있다.. 하는 맛이었어요. 그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서비스. 코스라고 하긴 뭣하고 세트에 가까운 메뉴를 선택했었는데, 일행이 여럿이라 자세히 안 보고 따라서 주문했거든요. 근데 알고 보니 마지막에 나오는 파스타가 고등어가 들어간 거였어요. 물론 신선한 고등어였겠지만, 저는 알레르기가 있어서 급당황. 그걸 알고는 곧장 알리오올리오를 만들어 주시더라고요. 맛났고 기분 좋았어요! (... 이상한 댓글일 거라고 제가 얘기했죠...?)

moonnight 2013-07-29 12:51   좋아요 0 | URL
우왓 네꼬님. 부러워요!!! 박찬일 셰프의 식당!!! >.< 이상한 댓글 아닌데요. 제가 궁금했던 이야기예요. 마음이 담긴 서비스였네요. 좋다. ^^

야클 2013-07-29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월 이군요.....-_-
곧 봄이 오겠죠? 언젠가 여름도. ^^

moonnight 2013-07-29 13:36   좋아요 0 | URL
핫핫..;;;
넹 조만간 봄과 여름도 왔으면 좋겠네요. 가을이 오기 전에요. (뭐래;;;)
야클님.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시죠? ^^

2013-07-31 0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31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작년(헉 벌써 작년;) 말에 레 미제라블을 읽으면서 새해엔 고전을 열심히 읽겠다. 라고 결심했더랬습니다. 그 결심이 무색하게도 새해가 되니 갑자기 서가 정리를 해야겠다는 조급함이 막 밀려오면서 얼른 읽고 정리할(중고서점에 팔;;) 책들을 꺼내어 쌓아놓고 읽게 되었습니다. 해서 1월엔 14권을 읽었는데요. 평소 제 책 읽는 속도를 생각하면 권수로는 많지만 어디 내놓고 자랑하고 싶지는 않은 리스트 -_-;

 

1월에 읽은 책들을 다 정리한 건 물론 아니구요. 소장한 책들도 있습니다. 그 책이 무엇인지는 아마도 짐작이 가실 듯 해요. ^^

(라고 쓰고 보니 굉장히 죄책감이 든다는. 책들에게 미안해지네요. 미안. 그렇지만 어쩔 수는 없어요. 정리를 해야 새 책을 사지요. 흑흑. ㅠ_ㅠ)

 

 

1. 어두운 기억 속으로 - 엘리자베스 헤인즈

 

 

 우와 우와 정말 재미있다. +_+ 읽는 나조차도 끝까지 의심하게 된다. 혹시나 혹시나 이것이 망상인 것은 아닐까. 믿었던 모든 사람들이 등돌리는 상황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 ㅠ_ㅠ 나도 가벼운 강박증이 있다고 생각한다. 집에 아무도 없고 나도 나가야 할 상황이 되면 가스, 전기, 문단속을 몇 번씩 하고서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가 꼭 다시 올라가게 된다. 이것을 세번까지 반복한 적이 있는데 내가 미친 거 아닌가 생각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캐시. 젊은 나이에 머리가 회색이 되어버린 아가씨를 생각하면 그 삶이 어떠할까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그 이전의 그녀에게서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지금의 모습이라면.

 

그나저나, 이 책에 등장하는 캐시의 위층남자는 정말, 정말 멋지다. ㅠ_ㅠ 그러므로, 이런 남자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_-;;;

 

 

2. 오늘의 요리 - 하시모토 쓰무구

 

 그냥 가볍게 읽기 좋다. 왠지 모르겠지만 산문집이라고 생각했는데 단편소설집이었다. 재미있게도 이 작가는 남자로 아내를 대신해 가사를 돌보고 요리를 한다고. 단편 중 하나는 본인의 자전적인 이야기라 했다. 한 편 한 편 등장하는 레시피는 침이 고이게 한다.

 

 

 

 

 

3. 맛있는 위로 - 이유석

 

 조선일보 칼럼으로 읽다가 책까지 구입하게 되었다. 분량문제로 실리지 못했던 부분을 읽는 재미가 쏠쏠. 사실, 칼럼에서 내가 궁금했던 부분을 이야기한 대목이 있어서 아주 좋았다. ^^ 압구정 '루이 쌍끄'의 오너 셰프라고. 외모도 훈훈하신데 요리도 잘 하시고 글도 잘 쓰신다. 흥. (갑자기 시샘 -_-;)

에필로그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언급하는데(신문에서, 가끔 게이로 오해받지만 곧 결혼할 몸이라고 하셨다) 그녀가 책을 아주 좋아한다고. 이 대목에서 나는, 혹 알라디너? 하고 궁금해하게 되는 것이다. ^^;;

섭섭한 부분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칼럼에 나오는 이야기도 다 읽은 것이라 재미가 없더라는 ㅠ_ㅠ

 

 

4. 통역사 - 수키 김

 

알라딘에서 워낙 강렬한 지지를 받는 책이라 품절이 풀렸다기에 급히 사서 읽게 되었다.

음... 확실히 재미는 있으나, 왠지 내게는 크게 와닿지 않았다. 내가 문제겠지. ㅠ_ㅠ

 

 

 

 

 

 

5. 맛있게 잘 쉬었습니다. - 허 영만, 이 호준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시원한 아사히 맥주 한 잔을 주욱~~~

나도 그 경험 하고 싶다. -_-;

언젠가, 홋카이도엔 꼭 가고 싶다. 러브레터의 배경이 된 호타루 운하. 그 쏟아지는 눈 속 포장마차에서 사케를... 결국엔 술로 귀결되는구나 -_-;

 

 

 

 

6. 남자한테 차여서 시코쿠라니 - 김 지영

 

홋카이도, 혼슈, 규슈, 시코쿠. 일본열도를 구성하는 네개의 섬 중 가장 작은 시코쿠.

이 곳이 88개 사찰을 순례하는 오헨로 상들에 대한 책.

 

재미있다. >.<

시코쿠 순례에 동참하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만든다.

 

 

 

 

7. 식탐 - 서 명숙

 

제주 올레길을 낸 그녀. 의 음식의 추억에 관한 이야기.

읽는 내내 군침돌아 혼났네. ㅠ_ㅠ 음식조절 중일 때는 저 멀리 피해야 할 책이다. -_-

 

 

 

 

 

 

8. 나는 런던에서 사람책을 읽는다. - 김 수정

 

 

사람을 책 대신 빌려주는 리빙 라이브러리

대화에 서툰 내가 이런 곳에 책으로도, 대출자로도 참가하지 않으리라는 건 당연하지만, 타인이 경험담으로는 재미있다.

 

 

 

 

"편견을 줄이려면, 내 세상을 넓히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인정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인식을 넓혀간다는 것. 어떻게 보면 이게 교육의 본질 아닐까요? "  스테판 피셔 school inspector p. 82

 

 

9. 보통날의 와인 - 박 찬일

 

<와인스캔들>의 개정판이라고. 이 사람 책, <보통날의 파스타>는 책꽂이 어딘가에 있을텐데. -_-

박찬일 셰프, 글도 아주 재미있게 잘 쓰신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그리고 책도 나오는 족족 다 산 것 같은데 -_- 안 읽고 있다가 이 책을 처음으로 펴들게 되었다. 솔직이, 처음에는 얼른 읽고 정리하려고 했;;;

 

그런데, 간직하고 싶어졌다. ^^ 요즘 와인에 꽂혀서 밤마다 와인병을 따고 있는데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와인을 마실 때는 어떠어떠해야 한다는 훈수보다는 스스로 즐거우면 되지 않느냐는 말씀, 너무 좋다. 박셰프의 조언에 따라서 얼마전 아르헨티나 와인도 시도해보았는데 아주 좋았다. ^^

 

10.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 박 찬일

 

역시나 재미있구나. +_+;;;; 작가가 부럽지는 않다. 셰프의 길은 당연히 멀고도 험하겠지. 그치만, 작가가 언급한 지방의(국내만이라도), 식당의 '그' 음식들은 먹어보고 싶구나. 그 자유에 대한 갈망 때문에 새벽 세시까지 책을 들고 있었다. 근무에 대한 걱정은 나몰라라 하고 ( ")

 

 

 

 

 

11. 미안해 쿠온. 엄마 아빠는 히피야. - 박 은경

 

와 별 기대 안 했는데, 재미있다!!! +_+

그리고, 쌤 앤 파커스 책이었구나. 몰랐다. 역시~~~ 하게 된다. 소재발굴과 편집의 승리인걸까? 같은 책이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다면 이만큼의 재미를 주지 못했을 것 같다는 근거없는 예상.

인도로 명상수련을 떠났다가 그곳에서 미래의 시어머니와 남편을 만나게 된다는. 그 남편인 바바는. 아내보다 무려 열세살이 어리고 당시 열아홉살;; 그리고 그와 결혼을 하고 귀여운 아들 쿠온을 갖게 된 작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오랜 시간을 헤매다 이제야 겨우 알게 된 인생의 조그마한 비밀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찾고자 하는 것이 지금 여기에 없다면 그것은 세상 그 어느 곳에도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 (p. 189) 

 

 

 

12. 와일드우드 - 콜린 멜로이, 카슨 엘리스

 

아아.... 너무나 재미있구나. ㅠ_ㅠ

<나니아 연대기>, <오즈의 마법사>, <폐허>까지. 두루두루 떠올리게 만드는 이 비범한 이야기는 열두살 프루와 커티스, 그리고 프루의 애기 남동생 맥의 모험소설이고 성장소설이다.

그리고... 모든 성장에는 아픔이 '당연히' 따른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주 아프다. 수시로 울컥울컥 눈물이 나서 혼났다. 직장에서 눈이 뻘갰 ㅠ_ㅠ; 시리즈로 나올 것 같은데, 이야기도 이야기이지만 작가의 아내가 그렸다는 삽화도 너무나 훌륭하다. 책이 예쁜 건 두말할 나위도 없고. 정말 좋은 책을 만났다.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큰조카아이가 곧 이 책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13. 사랑받을 권리 - 일레인 N 아론

 

스스로의 가치를 심하게 평가 절하한다는 기준. 보다 두 배 이상 나왔다는. -_-;;;;;

나도 그런 줄 알고 있었지만 심하긴 하군. + 이 책 너무 호들갑 떨고 있구나. 라는 느낌.

내 안의 '못난 나'를 너무 콕콕 집어대서 아프기도 했지만 역시 이런 책에서는 얻을 게 없는데 왜 샀지. 라는 것이 마지막 감상이다. 킁.

 

 

 

 

14. 상처없는 영혼 - 공 지영

 

벌써 7년 전의 책이다. 개정판이 그렇다는 거다. 초판은 17년 전이다. 삼십대초반의 그녀가 썼던 글들이다. 지금의 작가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뭐랄까. 좀 슬퍼졌다고 할까.

 

어쨌든, 이제는 떠나보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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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2-03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통날의 와인! 확~ 땡기네요. 담아가요^^
달밤님이랑 와인 마시고 싶어요^^

moonnight 2013-02-03 19:20   좋아요 0 | URL
저두요 프레이야님 ^^ 저도 프레이야님과 다정한 이야기나누며 와인 한잔하는 꿈을 꿉니다. (제 술주정에 기겁하시는 상상은 꾹 눌러앉히고-_-;)
보통날의 와인, 재미있고 내용도 충실해서 프레이야님도 좋아하실 거라 믿어요. 헤헤^^

하이드 2013-02-03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방금 1월책 정리 ^^ 15권 읽었어요. 더 많이 읽은 줄 알았는데, 찍접대기만 한 책들이 많아서리
와일드우드! 겹쳐요!

moonnight 2013-02-03 19:22   좋아요 0 | URL
왓 하이드님 ^^
하이드님 덕분에(이번에도^^) 좋은 책을 읽게 되었어요. 어두운 기억속으로랑 와일드우드요. 고마워요♥

울보 2013-02-04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멋지네요, 전 정말 몇권읽었는데 반성중 2월에는 아자아자 화이팅해야겠네요,,

moonnight 2013-02-05 19:13   좋아요 0 | URL
울보님 감사합니다. ^^
우리 2월엔 함께 더 분발하도록 해요. 홧팅입니다. ^^

라로 2013-02-05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와 5권이 겹쳐요!! 근데 달밤님 책 진짜 엄청 읽으시고 엄청 갖고 계신;;;;ㅎㅎㅎㅎ
식탐,맛있게 잘 쉬었습니다,보통날의 와인,와일드우드 는 저도 찜 해논 책들인뎅,,,
저 책들을 중고샵에 파신다구요????보통날의 와인은 간직하고 싶어지셨다니 정말 괜찮군요!!!
책을 파신다고 하니까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서로 물물교환도 괜찮을 것 같아요.
팔고 싶은 책을 페이퍼에 올리면 그 페이퍼를 보고 거래를 하는거죠,,,ㅎㅎㅎ
좀 힘들래나요???( ")

moonnight 2013-02-06 17:44   좋아요 0 | URL
헤헤 나비님 페이퍼 읽고 사는 책들이 많아요. 그리고 나비님과 저는 음식에 관한 책들을 좋아한다는 공통점도 있으니깐요. ^^
저도 알라디너끼리 교환 생각해봤었는데요. 제 게으름 때문에 힘들 것 같더라고요. 저는 중고로 팔 때도 알라딘 지정택배사를 이용해서 알라딘에 팔기. 만 한다는 ^^;;;;;;;;

2013-07-03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05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4-12-06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요~~ 누르고 보니 예전에도 눌렀고 댓글까지 달았던 글이네요~~~~ㅋㅎㅎㅎㅎㅎㅎ3=3=3=333

moonnight 2014-12-06 13:45   좋아요 0 | URL
아잉 아롬님~^^ 그러고보니 거의 2년전 페이퍼네요. 하핫^^;;;
 

 

왜 두근두근 하냐면;

오늘 술 마시러 갈 거거든요. 헤헤 ^^;

막창에 소주 마실 건지, 치킨에 맥주 마실 건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 월요일. 두둥 -_-

예전에 함께 일하던 동료를 만나 지금 동료 하나랑 셋이서 마셨어요. 1차는 핫윙과 프렌치 프라이, 태국식 소세지 볶음(그냥 매콤하게 야채랑 소세지 볶은 거더군요. ;;)에 맥주를 마셨어요. 첫맥주는 사뽀로, 두째잔은 기네스 큰 잔, 셋째 넷째 다섯째...-_-는 사뽀로. (ㅠ_ㅠ;;) 열시쯤 되어 2차를 옮겼어요. 2차는 꼬치집에 가서 모듬 꼬치랑 짬뽕탕 시켜놓고 사케를 마셨어요. 한 병 두 병.. -_-;;;; 꼬치 추가해서 또 한 병 두 병... 하다가 열두시 좀 넘어서 집에 갔는데요.

 

씻고 자리에 누울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밤새 방과 화장실을 왔다 갔다. -_-;;;;;;;;;;;;;;;; 담날 식음을 전폐했는데도 빵빵한 배는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 ㅠ_ㅠ 그 담날 되니까 배가 홀쭉해지더군요. ㅠ_ㅠ;

 

이렇게 술마시고 여파가 센 적이 없었기 때문에 화요일은 일단 금주 ; 수요일에 배가 홀쭉해졌길래, 게다가 일요일 저녁에 한 잔 하고 남겨둔 와인이 있길래 그만... ㅠ_ㅠ

 

남은 와인 2/3병을 마셨는데 말이죠. ㅠ_ㅠ

 

하여간에 수목금토일 계속 몽롱~~~~~~~~~~~~~~~~한 상태가 계속되는 것이었습니다. 술도 안 마셨는데. ㅠ_ㅠ 재작년 여름 수술하고 금주한 이후로 이렇게 5일이나 술을 안 마신 적은 없는 듯. 퇴근하고 집에서 혼자 맥주 또는 와인 한 잔(이라고 하기엔 부끄럽지만;) 하는 것이 제 낙인데 말이죠.

 

그, 근데 토요일 CGV에서 잭 리쳐 보면서(재미 없어요. 특히 책 읽으신 분이라면 더더욱 ㅠ_ㅠ 친절한 톰 아저씨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ㅠ_ㅠ;;;) 맥주 한 잔 한 건 까먹고 있었네. ;;;;;;

 

좌우지간;;; 5일동안은 몸도 괴롭고 술 생각이 전혀 안 나는 신기한 상태가 계속 되었기에 본의 아니게 금주했는데요.

 

오늘은 비가 옵니다. 아침부터 내내. (비장한 어투;)

 

게다가 직장의 동료들이 오늘 월요일이고 비까지 온다며 뭔가 기대들 하고 있습니다. (히힛;)

 

해서, 마시러 갈까 해요. 괜찮겠지? 괜찮겠죠? (누군한테 물어보는 건지;;)

 

쫌 있음 퇴근입니다. 좋아하는 술을 계속 즐길 수 있도록 건강하길 바랄 뿐이에요. (운동은 절대 안 합;;;)

 

사랑하는 알라디너 분들도 즐거운 월요일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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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3-01-21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비가 눈이었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하네요.
달밤님 아직 건재하시군요~~
전 치맥 적정량을 초과하면 1년전부터 두드러기가 나요 ㅠ.ㅠ

moonnight 2013-01-22 12:02   좋아요 0 | URL
BRINY선생님 ^^
저도 그 생각 했어요. 비라서 천만다행이에요. ㅠ_ㅠ;
헉 진짜요? 치킨에 맥주는 완전 진리인데 두드러기라니. 슬퍼요. ㅠ_ㅠ;;;;;;;;
그다지 건재한 상태는 아닌 것 같지만 ;; 술을 즐기는데 무리가 없는 몸이길 바랄 따름입니다. 히힛 ^^

다락방 2013-01-21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서 내일부터(오늘부터가 아니라) 다시 다이어트겸 운동도 좀 하려구요. 목표는 전지현 몸매가 되는 것입니다. 쿨럭;;;;;;;;;;; 이 얘길 들은 회사동료가 빵터졌다능. 평생을 해도 안될것 같다며 --;;

술 맛있게 드세요, 문나잇님. 저도 어제 일주일만에 마시는 술이어서 옴팡지게 달더라구요 ㅠㅠ

moonnight 2013-01-22 12:04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 어제 사실은 새로 시작한 운동 하러 가야 하는 날이었건만 술을 마셔 버렸어요. ㅠ_ㅠ 운동은 싫어요. 흑흑. 술은 맛있어요. 간만에 마셨더니 다락방님 말씀처럼 어찌나 다디단지. ㅠ_ㅠ;;;

전지현 몸매!!!! +_+;;; 꿈을 이루시길 바래요. ㅎㅎ

Mephistopheles 2013-01-21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youtube.com/watch?v=Vydrss3nmeg

정말 명곡이죠.....아....^^

moonnight 2013-01-22 12:30   좋아요 0 | URL
푸하핫 메피님. 무슨 곡일까 했더니. ㅠ_ㅠ;;;
ㅋㅋ 예전에 이 노래 아주아주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벌써 옛날 일( ")

카스피 2013-01-22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맛있는 안주에 시원한 맥주한잔 먹고 싶네용^^

moonnight 2013-01-24 18:08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
저 담날은 좀 힘들었는데요. -_- 오늘은 저도 또 한 잔 생각이 납니다. 하루를 마친 후에 시원한 맥주 한 잔은 보약이랄까요. 히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