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무더운 여름밤에, 저는 민망하게도 2월 -_-;
여러가지 일들이 있기도 했지만 고질적인 게으름병 탓에 이제서야 책 정리를 합니다. (그나마 ㄷ님과 ㄴ님의 망극한 재촉에 힘입었어요. ㅠ_ㅠ;;)
15. 어쨌든, 잇태리 - 박 찬일
하여간에 글 참 잘 쓰세요. 부럽기 짝이 없는 분이십니다. 이 분의 레스토랑에 한 번 가 봤으면 좋겠어요. 언제가 될지. ^^
16. 오기하라상 잘 먹겠습니다. - 오기하라 치카시
규슈출신으로 4대가 일본음식 요리사인 집안. 2005년부터 서울 생활을 하고 2011년 한국여성과 결혼했다고. 사진이 참 예뻤다. 그런데 집에서 따라해 보고 싶어지는 요리는 아니다. 라는 느낌. ;
17. 우리들의 소풍 - 김 홍성
네팔 카트만두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식당 <소풍>을 운영하는 저자와 그의 아내 수자타. 그러나 그의 아내는 2006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저자의 아버지는 이북이 고향인 의사라고. 그 옛날 의사아버지를 두었으니 분명 유복했던 어린시절을 보냈을 것 같은데, 온 세상을 떠돌며 부모를 부양할 책임을 지지 않는 그가 내 눈엔 철없어 보인다. 뭐, 이런 삶도 있겠지.
18. 캘리코 조 - 존 그리샴
300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소설인데 몇 번이나 울컥울컥했다. ㅠ_ㅠ; 야구를 좋아한다면 더더욱 감동하겠지만 굳이 야구팬이 아니라도 충분히 와닿을 내용. 영화로 보고 싶다는 욕심이 강하게 들었는데, 띠지에 영화화한다는 소식이 나와있다. 야호! (근데 도대체 언제? -_-;)
19. 눈 먼 암살자 1, 2 - 마거릿 애트우드
사놓기만 하고 제목이 마음에 안 들어서 -_- 외면하고 있다가 blanca님의 페이퍼를 읽고 막 독려되어서 읽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오오오오!!! 너무 재미있는거다. ㅠ_ㅠ;;; 이언 매큐언의 atonement 를 떠올리게 된다. 친절한 서술이 아니라, 읽는이는 끊임없이 추론하고 기억하고 연결지어보게 된다. 올해의 베스트 중 한 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