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각님을 모르는 상태에서 책을 만났고, 한살림 환경분과 ㅡ환경도서 읽기 모임을 위해 각자 파트를 나누었다. 따지고 들면 이 책은 환경도서라 하기도 아니라 하기도 뭣하다. 저자가 읽은 환경, 역사, 정의, 사회, 국가, 정치 등의 주제도서들을 분류하여 자신의 이야기(he‘story)를 얹어 소개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점은 이런 종류의 책들이 그렇둣 저자의 관점에서 다양한 책들을 소개받는 것이고(뒷부분에 아예 목록을 정리해 두었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앞표지 사진이다. (쩍벌남;?) 또 출판된 지 오래된 책들이 너무 많다는 거.

좋은 느낌으로 와닿았던 부분은 권정생 선생님 이야기와 <우리들의 하느님>. 아직 읽어보진 못했다.

 

자신을 위해 쓰지 않고 모은 적잖은 금액의 인세는 남녘의 소년소녀 가장과 북녘의 굶는 어린애들을 위해 쓰라고 유언했는데, 그는 아무나 흉내낼 수 없는 ‘지발적인 가난‘ 을 평생 실천했다. 깊은 사상은 절대 현학적이지 않다는 것, 깊은 생각은 아주 소박하고 단순하고 명쾌한 논리로 전개될 수밖에 없다는 깨달음 또한 이 책의 큰 소득이다. (266p)



2010 나온 거라서 개정판이나 버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저자의 주장이 강하게 느껴지다보니 거부감이 드는 곳도 몇 군데 있다. 예를 들어 건강한 잡식이 자연에 더 어울린다, 성노동자 권리에 공감한다는 부분, 헬렌니어링이 스콧니어링을 영웅처럼 미화해서 저항감이 인다는 둥.


어쨌든 더 읽어봐야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붕붕툐툐 2018-01-27 2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왕~ 어느 지역 한살림에 이런 아름다운 모임이 있는겁니까? 부럽습니다~

2018-01-27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잘 지내고 있어 - 4인의 짧은 소설들
민선기 외 지음 / 하늘재 / 200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잘 지내지 못하고 있어. 해바라기가 되었어. 누구를 기다리다가 이리 되었어.  쓸쓸한 낮에 해바라기, 밤에는? 너는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책제목 보다가 써본 손톱시 --..-..

손바닥 소설에 맞짱 뜨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와같다면 2018-01-20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응, 나는 잘 지내지 못하고 있어..‘

이런 내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Dora 2018-01-20 23:18   좋아요 0 | URL
(니가 [내 옆에] 없어서...) 생략...
 
뱀과 물 배수아 컬렉션
배수아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길라임.....
ㅡ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현경 교수님에 이에 두번째 멘토를 찾다. 직접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페미니즘은 여성만의 여성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이고 노인학대가 노인문제가 아니고 고령화 사회의 문제이듯 가부장제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역할까지 깎아?좀먹어왔다는 사실.... 여러 곳에 밑줄 치며 읽는 중이라 책을 구입해야겠다.

19세기 개신교가 빛의 속도로 받아들여진 배경은 중산층 부녀자들이 개신교(기독교)를 통하여 유교적 가부장제의 억압에서 벗어나 해방적 평등적 이상을 추구할 수 있을 것 같았던... 그러나 가부장제의 덫은 힘을 잃기는 커녕 종교 자체를 흡수하여 메가톤급 괴물이 되어가고...(진행중)

사진은 페미니즘과 기독교 6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책들 - 프랑스의 창조적 독서 치료
레진 드탕벨 지음, 문혜영 옮김 / 펄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책을 가까이 하지 않거나 활자를 늘상 보는 상품 표기나 핸드폰 글씨들..외에 전혀 접하지 않는 사람들과는 대화하거나 놀거나 또 어울리고 싶지 않다고 하면 오만한 건가? 예를들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과의 대화를 하찮게 느끼는 사람들은 술을 싫어하는 사람들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여길까? 대화 도중 문득 대화의 주제에 대한 집중을 하다말고 ‘이 인간은 책을 읽지 않는구나‘ 직감적으로 판단이 될 때 더이상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단 생각을 하곤했다.

죽을 때까지 몇명이나 만날 수 있을까, 몇 명의 사람들과 속 터놓고 지낼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을 지를 떠올리니, 내 주변에 많은 이가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같다....는. 편을 가르고 선입견을 뇌에 심는 게 옳지 않을 지는 몰라도 지극히 이기적으로 책을 읽지, 좋아하지, 곁에 두지, 사지 않는 이들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아니 말을 섞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이 드는 토요일 아침이다.

불안을 어떡해서든 치워보려고 책을 읽는 것 같지만 결국 다 읽어가면서 또다시 불안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비슷하지 않나 싶다. 혼자가 되기 싫어 다가가도 결국 혼자가 되기 위해 끝장을 보게 된다. 만일 책을 나의 취향대로 집어들었다면 그러다 다시 놓게 된다면 완벽주의자가 아닌 이상, 별 감흥이나 후회는 없다. 미련도 없다. 사람 사이에서도 감각적인 면외에는 후회나 반성, 미련이나 미안한 감정을 덜 느껴도 되지 않을까.

인간성이란 취향, 즉 좋고 싫음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별개의 문제이고 술이 좋거나 책이 좋은 것처럼 양쪽을 저울질할 수 있는 공통된 기준이 있는 성질도 아니다. 그렇다고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인간성이 어떻다 결론 내리는 것도 매우 위험한 일이다. 좋고 싫음을 타인에게 분명히 말할 수 있을때 관계도 편안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주체가 책ㅡ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라고 물어봐야겠다. 사람을 만나는 첫 순간 때마다...



저는 치료의 매개로 책을 사용하지만 내담자의 성향에 따라 방법을 구분합니다. 책을 읽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경우에는 문학작품을 사용하지만, 책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경우에는 텍스트가 지닌 물리적인 특징, 즉 운율이나 문장의 리듬 그리고 종이 재질의 촉감 등을 통해 내담자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212p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8-01-13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책 한 권 다 읽지 못하면 잠이 오지 않아요. 일찍 자고 다음 날에 읽으면 되는데도 그냥 자면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생겨요. 그렇게 잠 못 자고 누워서 설치다가 결국 책 조금 읽다가 잠들어요.. ^^;;

:Dora 2018-01-13 13:14   좋아요 1 | URL
에궁 건강해치니깐 무리하지는 마시고요 곧 책 읽어주는 강아지 로봇을 살 수 있게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