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책들 - 프랑스의 창조적 독서 치료
레진 드탕벨 지음, 문혜영 옮김 / 펄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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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가까이 하지 않거나 활자를 늘상 보는 상품 표기나 핸드폰 글씨들..외에 전혀 접하지 않는 사람들과는 대화하거나 놀거나 또 어울리고 싶지 않다고 하면 오만한 건가? 예를들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과의 대화를 하찮게 느끼는 사람들은 술을 싫어하는 사람들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여길까? 대화 도중 문득 대화의 주제에 대한 집중을 하다말고 ‘이 인간은 책을 읽지 않는구나‘ 직감적으로 판단이 될 때 더이상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단 생각을 하곤했다.

죽을 때까지 몇명이나 만날 수 있을까, 몇 명의 사람들과 속 터놓고 지낼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을 지를 떠올리니, 내 주변에 많은 이가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같다....는. 편을 가르고 선입견을 뇌에 심는 게 옳지 않을 지는 몰라도 지극히 이기적으로 책을 읽지, 좋아하지, 곁에 두지, 사지 않는 이들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아니 말을 섞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이 드는 토요일 아침이다.

불안을 어떡해서든 치워보려고 책을 읽는 것 같지만 결국 다 읽어가면서 또다시 불안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비슷하지 않나 싶다. 혼자가 되기 싫어 다가가도 결국 혼자가 되기 위해 끝장을 보게 된다. 만일 책을 나의 취향대로 집어들었다면 그러다 다시 놓게 된다면 완벽주의자가 아닌 이상, 별 감흥이나 후회는 없다. 미련도 없다. 사람 사이에서도 감각적인 면외에는 후회나 반성, 미련이나 미안한 감정을 덜 느껴도 되지 않을까.

인간성이란 취향, 즉 좋고 싫음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별개의 문제이고 술이 좋거나 책이 좋은 것처럼 양쪽을 저울질할 수 있는 공통된 기준이 있는 성질도 아니다. 그렇다고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인간성이 어떻다 결론 내리는 것도 매우 위험한 일이다. 좋고 싫음을 타인에게 분명히 말할 수 있을때 관계도 편안해질 수 있을 것 같다.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주체가 책ㅡ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라고 물어봐야겠다. 사람을 만나는 첫 순간 때마다...



저는 치료의 매개로 책을 사용하지만 내담자의 성향에 따라 방법을 구분합니다. 책을 읽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경우에는 문학작품을 사용하지만, 책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경우에는 텍스트가 지닌 물리적인 특징, 즉 운율이나 문장의 리듬 그리고 종이 재질의 촉감 등을 통해 내담자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2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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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8-01-13 1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루에 책 한 권 다 읽지 못하면 잠이 오지 않아요. 일찍 자고 다음 날에 읽으면 되는데도 그냥 자면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생겨요. 그렇게 잠 못 자고 누워서 설치다가 결국 책 조금 읽다가 잠들어요.. ^^;;

:Dora 2018-01-13 13:14   좋아요 1 | URL
에궁 건강해치니깐 무리하지는 마시고요 곧 책 읽어주는 강아지 로봇을 살 수 있게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