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러스트 표지가 싫어요.

 

일요일 아침, 드릴 소리에 잠이 깰 때 이웃을 죽이는 것을 꿈꾸어본 적이 있는가? 소설은 어느 날 잠에서 깨어 그 말을 행동에 옮기기로 결심한 한 남자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우리 존재를 부패시키고 일상을 방해하는 적들에게 복수를 하고, 자신이 저지른 살인의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방법과 대상은 다양한다. 시끄러운 이웃, 뻔뻔한 운전자, 말 안 통하는 공무원, 심술궂은 사장, 믿을 수 없는 동료들에 내려지는 죽음의 세례. 권총을 쏘고, 목을 조이고, 익사시키고, 창밖으로 밀어 떨어뜨리기. 그리고 결론은 사고사. 점차 경찰은 주인공과 가까워지기 시작하고, 주인공 역시 철학적인 경찰관과 서로 친밀감을 나누게 된다.
 
 -알라딘 책소개中-


일상방해자를 살해하는 안티 히어로. 내용으로는 재미날 것 같지만, 표지로는 전- 혀 사고 싶지 않다.
구매욕을 거침없이 떨어뜨리는 유치찬란한 표지. (-> 넌 책을 안팔리게 하기 위한 니 역할을 다 했다.)

표지라는건 껍데기다. 오케. 포장이다. 오케. 잘 팔기 위한 포장인거 아냐?
도대체 어떤 독자에게 '선물'하기 위한 '표지'인지 궁금하다. 팔리니깐 만드는거겠지?
예전 어느 북디자이너의 인터뷰에서 '트랜드에 맞춰 일러스트 표지만 요구하는 출판사' 라는 글을 본 적 있는데,
북디자이너건 출판사건 센스좀 키웁시다. 제발요, 개나소나 일러스트 표지, 현기증난단 말이에요.



재치발랄한 원서 표지. 색감이 좀 칙칙해보이긴 하지만, 이미지라 그러려니 싶다.
이 책에 나오는 살인은 어둡고 음침한 챈들러식 살인이 아니다. 일상방해자들을 향한 아마도 순간순간 솟구치는 살의를 모티브로 상상의 나래를 펼쳤을듯.

길 앞에서 어정거리며 길을 막는 사람, 앞에서 담배 피우며 연기를 상콤하게 내 얼굴로 날리는 사람, 출근길 지하철에서 본의인지 아닌지 내 목뒤로 거친 숨을 내뿜는 중년 남자, 일요일 아침부터 공사하며 온 아파트를 다 깨우고 뻔뻔하게 나오는 아줌마, 등등 현실의 보통의(?)'살의'라는건 일상의 살의이지 않을까?  

하드보일드도 아니고, 정통 추리소설도 아닌, 아마 좀 유쾌통쾌한 블랙코미디 정도이지 싶은데, 어울리는 표지이지 않은가? 
예쁘고, 궁금하고, 읽고 나면 아하, 하는 표지.

지하철, 당신은 위의 표지를 들고 읽고 싶은가, 아래와 같은 표지를 들고 읽고 싶은가
지하철, 당신이 위의 표지와 같은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본다면, 당신이 아래와 같은 표지의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본다면    

일러스트 표지가 상큼하고 신선했던건  딱 요기까지였다. 가네시로 가즈키.

 

 

 

 

 

 

 

그 가네시로도 지금 찾아보니 새로나온 <플라이, 대디, 플라이>에는 새로운 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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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 어느 것 하나를 고를 수 없어요! 

만화 혹은 책원작이 있는 드라마나 영화가 있다면, 원작을 먼저 보는 편이다.
그 반대의 경우 책이나 만화는 거의 보지 않음.

무튼, <심야식당>이 4분기에 시작했고, 만화에 대해서도 좋은 이야기들을 듣고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1화를 보게 되었는데...

이 드라마, 일드가 잘 만들려면 얼마나 잘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드라마들 중 하나. 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특히 먹는 이야기, 특히 먹는 이야기에 감동적인 에피 잘 버무리는 이야기

드라마가 맘에 쏙 들어버려서, 그날로 바로 만화책을 샀다. 4권까지 나와 있다.  

  

 

 

 

 

 

 

 

1권 표지에 나와 있는 접시에 담긴 빨간건 '빨간 비엔나소시지'
일본엔 '빨간' 비엔나 소시지가 따로 있는건지; 집에 오면서 수퍼에 들러 찾아보니, 빨갛다고 생각했던 비엔나 소시지들은
갈색일 뿐이고..

무튼, 드라마 1화의 에피소드도 바로 저 '빨간 비엔나 소시지와 계란말이' 이다.
밤 12시에서 아침 7시까지 하는 심야식당.
주메뉴는 된장돼지볶음이지만, 그 외에 만들 수 있는건 다 만들어주는걸로 하고 있다. 일단은.

첫인상이 좋지 않았던 야쿠자와 40년이 넘게 게이바를 하고 있는 게이의 에피소드
야쿠자는 빨간 비엔나 소세지를 먹고, 게이는 늘 계란말이를 먹는다.  

 

내가 만든 이 사진은 ... 사기
계란말이를 네모나지 않은 동그란 팬에서 땀을 삐질거리며 뒤집고 있는데, 알라딘 택배아저씨가 벨을 눌렀을 뿐이고
팬이 왜 네모가 아니라 동그랗단 말이냐며 애꿎은 동그란팬을 원망하며
일본식은 커녕 탄나라식 계란말이 (라고는 하지만, 저래뵈도 맛있었다) 를 만들고,
빨간, 아니 갈색 비엔나 소시지는 '문어모양.. 이라기 보다는 꼴뚜기 모양이고 (아무리 봐도 꼴뚜기모양;)
양배추대신 양파 ^^를 겉저리로 함께했다. (나는 양파, 파 이런걸 좋아하므로, 계란말이에도 파를 썰어 넣었다. )

무튼, 계란말이와 비엔나 소시지를 함께 먹는 맛을 느껴보고 싶었다.
맥주는 패쓰. 우유와 커피와 사이다와 함께 먹었다. ...응?(-> 신개념 디너)


드라마는 20여분으로 짤막하고, 만화책 두개 정도의 에피가 들어가 있다.
더 나오는 것도 있고, 덜 나오는 것도 있고.
만화는 어떨까. 하고 봤더니, 만화 역시 더 나오는 것도 있고, 덜 나오는 것도 있고.

그러니깐, 꼭 둘 다 봐야한다! 드라마를 먼저 봐도 상관없고, 만화를 먼저 봐도 상관 없다.

둘의 공통점이라면 '여운' '밤' '외로움' ,' 친구', '위로', '고단함' 등등

뭔가 제목처럼 '밤'스러운 그런 것들이 만화에도 드라마에도 잘 나타나있다.
그리고, 아침해가 밝아오면 지난밤은 여운을 남기며 가라앉는다.
  

  

 

 





왕게이와 야쿠자
계란말이와 빨간 비엔나 소세지(문어모양으로 자른)

음.. 인물들은 드라마가 훨씬 낫다.  

만화나 드라마 하나만 보면 아까울 것 같다.
드라마도 맘에 쏙 들지만, 오프닝과 앤딩은 근래 본 일드 중에 최고다.

 

앤딩후에는 귀엽게스리, 요리 만드는 법도 나와주심.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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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gettable. 2009-10-14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완전 안그래도 [심야식당]궁금해하고 있었는데!!(동시에 비엔나소시지 먹을까 말까 하고 있었는데!!!!)
근데 쥴님은 어떻게 그렇게 빨간 문어모양의 비엔나소시지와 깨끗한 계란말이를 만드실 수 있었을까요???

하이드 2009-10-14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쥴님의 소시지 사진과 위의 계란말이 사진은 캡쳐였는데?
아래 계란말이도 충분히 깨끗하니 풍성하긴 했지만 ㅜㅜ 네모난 팬을 가지고 계신걸꺼에요. 메이비 ^^

Joule 2009-10-14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엔나 소시지는 제가 만든 거 아니고 드라마 캡쳐한 거예요. 하이드 님은 계란말이 팬이 없어서 힘드셨을 거고요.
근데 하이드 님, 저기 도시에 떠 있는 초승달 저도 캡쳐받아두었더랬어요. 맘에 들어서. 일드가 잘 만들려면 얼마나 잘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드라마라는 말이 딱 맞아요.

Joule 2009-10-14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의 동시에 댓글 달고 있었군요. 댓글 써놓고 맞춤법 검사하는 사이에 1분 빨리 등록하시다니.

하이드 2009-10-14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근데, 전 아마 네모난 팬 있어도 안될꺼에요...(유희열톤으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도심의 초승달이랑 초승달은 안 나왔지만, 김서린 유리를 통해서 본 도심의 네온사인, 그 장면도 멋졌어요. 오프닝의 그 카메라워크와 음악은 정말 예술!

만화는 좀 더 스토리의 기승전결이 있고, 드라마는 과감하게 편집했거든요. 근데, 그게 또 무척 맘에 들어요. 그래서 결론은 둘 다 맘에 듬. ^^

무해한모리군 2009-10-14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드라마 보고싶다 ㅠ.ㅠ

2009-10-14 19: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10-14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4권 놔왔군요....ㅎㅎㅎ
문어머리는 두번 칼집넣으면 안되고 4번 넣어야 문어처럼 다리(?)가 말려올라가면서 모양이 나와효...
근데 이거 드라마도 있군요...
요즘은 어디서 다운받나...보고 싶넹...ㅋㅋ

비연 2009-10-14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친구도 추천하던데. 일드는 음식 주제로 한 게 괜챦은 듯~

Kitty 2009-10-15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00년만에 일드 보려고 다운받아서 pmp에 넣어놓았는데 버스 타자마자 수면 크리 ㅠㅠ
잉잉 빨리 일 마치고 봐야겠어요 ㅠㅠ

토토랑 2009-10-15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드라마 있는 줄은 몰랏는데 찾아봐야겠네요~~

카스피 2009-10-15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음식만화를 좋아해서 많이 보는 편이어서 심야 식당도 재미있을것 같은데 그림체가 약간 별로 인것 같아요^^

연두군 2009-10-20 15:21   좋아요 0 | URL
읽어보시면 그림체가 만화 내용이랑 정말 딱 어울린다는 걸 알게되실거에요.
강추 작품이지요..ㅎㅎ
 

 

 

 

 

 

우선 최근에 나온 최강희의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
서점에서 훑어봤을때 나온 '아이슬란드'의 흔적을 잡고, 어짜피 돈 한푼 안 들이고 얻을 수 있었던터라(아는 사람은 무슨 얘기인지 알겠지) 마음부담은 있지만, 돈부담은 없이 구매




사진 1, 비누방울 불기 컨셉의 사진을 봤을때 나는 이 책을 그냥 읽지 않고, 쌈박한 월요일 저녁을 즐겨야 했을지도 모른다. 
저런 소름돋게 뻔한 컨셉사진이라니... 아이슬란드의 배경은 독특하고 생경했을지도 모른다. 근데, 그 스타일이라니... 스타일리스트가 안티..일리 없지만, 감각없는게 죄는 아니긴 하지만 ... 플러스, 최강희가 예쁜건 맞는데, 전문화보모델이 취할법한 컨셉의 사진들은 보기 거북하고 민망했다. 배두나가 런닝에 빤스만 입고 폴짝뛰는 사진들과 최강희의 그것과 굳이 비교할 필요는 없겠지만...  스냅이 스냅이 아니고, 설정이라도 독자나 찍는 사람이나 다 알고도 아닌척 해야하는 룰아닌 룰 무시하나요? 전체적으로 독특하고 예쁘고 그럴듯한 배경에 촌스런(다른 대체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구린? )  의상들을 입혀 놓은 최강희를 보는 것은 안타까울 지경이었다.  

사진 2. 마음에 들었던 최강희의 방. '놀이방'이라고 한 것 같은데, 독특한 구조다. 위에서 술 마시고 놀다가 아래 침대로 떨어지면 아플까? 다칠까? 올라가는 계단이나 사다리가 옆에 있겠지? 그녀의 고양이는 계단이 아니라 고양이답게 훌쩍 뛰어올라가며 인간족의 부러움을 잔뜩 사겠지?  

사진 3. 이 사진 한장 무척 맘에 들었다. 아주 파란 물의 색감과 부드러운 질감, 그리고 그 물에 얼굴을 담그고 있는 모습도.  

글. 어휴- 예전에 싸이 미니홈피에 돌던 '칫솔도 자살하는구나.'를 이 책에서 또 보고 소름이 드드드 어휴- 사진이나 스타일링이 온전한 최강희의 것이 아니였다면, 글은 최강희의 것일텐데, 문장을 읽어내기가 정말이지 쉽지 않았다. 다행히(?) 글이 별로 없어서, 사진욕만 딥따 하며 넘어감. 중간의 아이슬란드 사진은 포토그래퍼가 찍은 사진인데, (차라리 소소하게 사소한 아이가 찍었으면 더 친근했을텐데) 언밸런스의 극치   

나는 최강희의 나레이션을 좋아하는데, 글들이 최강희의 듣기 좋은 목소리로 자동재생되었다. 읽기가 아니라 듣기라면 나쁘지 않다.

책장을 덮고, 중고책 바구니에 책을 넣으면서도 이 참을 수 없는 찜찜함, 이런 책의 타겟과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0.1초쯤 궁금. 뭐, 나도 읽기는 했다만...   

그 찜찜함을 날리게 해 준 이 여자.



이 책을 읽기 시작한 동기가 그닥 순수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야기 해둬야 할까 말아야 할까
(호란, 루시드폴, 스윗소로 김영우의 공통되는 ㅇㅇ 때문에 호감으로 돌아서, 책을 사보기로 했다는 정도만)

무튼, 호란은 라디오 디제이고, 북칼럼도 썼고, 싱어송 라이터이기도 하고, 뭐, 이전에 읽은 책과는 다르겠지.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빵빵 터지는 부분들이 있었다.

이런 종류의 비전문적인 에세이들의 호오는 저자에 대한 호오에 대부분을 빚진다. 고 생각한다. 여기서 저자에 대한 호오는 보여지는 이미지만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그 사람의 실제 모습도 포함한 이미지이다. 누가 써준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쓴 글을 보여줄 때 드러나는 이미지.  

그런면에서 호란은 상당한 호감형이다. (물론 호오라는건 당연히 개인적 취향이니, 와이낫 최강희, 와이 호란이란 우문을 던지지는 마시길.) 그리고, 그녀의 매력은 문장 사이사이에 한껏 드러난다.

크게 음악 이야기, 책 이야기, 사람 이야기로 나뉘어 있는데,
의외로 가장 좋았던 건 '음악 이야기'
현란한 글솜씨는 아니지만(전업작가도 아닌데, 그런걸 바랄리 없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재미나게 풀어내고 있다.
'뒷북을 울려라 둥둥둥' 이란 에피소드같은건 엄청 공감가고, 그 모습이 상상이 되어 배를 잡고 웃었다. 그런 에피들이 중간중간 박혀있다.

'사람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음 의외로 공주과인가? 다른 사람들이 보는 호란에 대한 글들이 있고, 그 말미에 호란의 코멘트가 붙어 있는데, 닭살 돋는 누가 쓴지 다 아는 롤링페이퍼 같다고나 할까. 두번째 글인가에서 '해럴드 블룸' 다음에 호란 이야기 하는 것부터는 그야말로 손발이 오글거려서, 그냥 후루룩 읽어버렸다. (본인도 민망하지 않았을까?)

'책이야기' 는 그녀가 워낙 대단한 독서광이라고 해서 기대가 컸던건지, 아님 그냥 모르는 책들이 나와서 새로운 걸 알게 되기를 바랬는데, 그렇지 않아서 아쉬웠던건지 모르겠지만, 좀 지루했다. 칼럼용이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렇다면 이해는 간다. 책이야기보다 그 말미의 추신격의 이야기는 여전히 재미있었고, 그렇다고 책 이야기가 별로거나 한건 아니고, 이야기를 쉽게 읽히게 풀어나가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마지막에는 '호란의 방' 챕터가 짤막하게 자리잡고 있다.

위의 사진들은 그 챕터에 있는 사진들. 날카롭고,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것만 같은 인상으로만 봤는데,
웃는 모습이 참 편안하고 예뻐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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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09-10-13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강희씨 연예인 치곤 참 순수하신것 같더군요.옌예 프로그램에서 자주 잠수타시고 방콕하신다고 하는데 그건 저와 비슷한듯..^^

blanca 2009-10-13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란의 다카포 저도 생각보다 괜찮아서 다시 봤었는데 책리뷰는 솔직히 좀 거슬리더라구요. 지나치게 현학적으로 보일려고 애쓴 흔적이. 강짱 책은 역시 그렇군요. 파란 물에 얼굴 박은 사진 참 좋네요.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가 나온 사실을 옛손님 서재에서 안 시각 20:07
배송예정일인 15일까지 기다릴 수는 없기에, 없지요. 교보 승리의 바로드림을 확인하기 위해 교보문고 사이트 접속. 10시까지 하는 교보문고 만쉐이-
교보문고에 책 아직 안 나옴.
교보문고에 전화. 한참을 기다리다 - 이시간에 서점 상담원과 통화하는 일이 많은건 좋은 일인가요? 아마도. 그나저나 한참 기다리다 뚝 끊는 알라딘에 비해, 한참 기다리다 연결됨.  

책 서점 재고 문의- 빙고! 오늘이 개점일(? 뭐라고 했는지 잘 못들음) 이라 아직 서점에 없다고 함. ㅜㅠ 집에 있는 The Night has 1000 eyes를 찾기 위해 코넬울리치 서가(원서로 10여권 있을뿐이지만 ^^a) 를 발견.

아.... 책이 없어 ... 패닉
코넬 울리치와 챈들러는 이사올 때도 고이고이 모셔온 책들인데, 따로 지정서가가 있는 유일한 책들인데, 이 눈깔천개 어디 간거여 ㅠㅠ  

이사 오면서 섞였나 싶기도 하고... 안 그래도 오늘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거대한(?) 사진집들을 아빠에게 보내기 위해 찾는데, 그 거대한 녀석들이 아무리 찾아도 안 나오길래 책정리를 하긴 해야하는데... 싶었는데, 코넬 울리치의 책이 없어진건 진짜 패닉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책들이 없어진걸 알고, 책장 바로 앞까지 정리(?) 했는데, 이제  본격 정리를 해야할까부다.  

무튼, 올들어 가장 반가운 신간 소식이지 싶다. 코넬 울리치의 신간소식!  

오늘 마이클 코넬리의 <시인>을 읽으면서 포가 나오길래 속으로 내심 '코넬울리치 짝퉁' (죄송합니다. 코넬리 팬분들, 저도 코넬리 좋아요)했는데, 워낙 코넬 울리치가 '20세기의 포우', '그림자 시인'  뭐 이렇게 불리다보니 그런 생각이 잠깐 들었다.  

미스터리를 좋아하시는 분들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
시를 좋아하시는 분들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
좋은 문장을 수집하시는 분들
하드보일드를 좋아하시는 분들
느와르를 좋아하시는 분들
코넬울리치/윌리엄아이리쉬를 좋아하시는 분들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이 난리냐며 궁금하신 분들

예전 리뷰나 페이퍼 보는데, 이런 말 있으면 유치하고 얼굴 화끈 거리는데요,
그래도 오늘은 말해보고 싶네요.

일단 사세요.  

...라고 해봤자, 코넬 울리치의 책들이 더 번역되어 나올 것 같지는 않지만. 

 

 

 

 

 

 

 

 

Tonight, Somewhere in New York 은 챈들러의 푸들스프링스같은 존재니깐 딴건 몰라도
맨하탄 러브송.. 들은 더 나올 수 있겠구나.

표지 없는 옛날책으로 필리의 후더닛에서 구한
The black path of fear
The Black Angel
The black Curtain

뭐 이런 블랙 시리즈도

무튼, 표지를 보니 어여 찾고 싶은 'Night has a Thousand Eyes' 찾아봐야겠다.

얼마전 술자리에서 주억거린 '더 나잇 워즈 영'을 마지막으로 책 찾으러 이만총총

The night was young, and so was he. But the night was sweet, and he was sour.
밤은 젊고 그도 젊었다.그러나 밤의 공기가 감미로운 데도 그의 기분은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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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2 22: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2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Apple 2009-10-12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코넬울리치다!!!;ㅁ;반갑네요! 어여 사야지!

Kitty 2009-10-12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예전 추리소설들은 그야말로 주옥같은 제목들이라니까요.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라니 시쳇말로 '일단 제목으로 한 수 먹고 들어갑니다' ㅋㅋ
저는 코넬 울리치/아이리쉬를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거슨 다 환상의 여인 탓;) 이 책 너무 탐나네욧!
 
시인 - 자살 노트를 쓰는 살인자,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22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3
마이클 코넬리 지음, 김승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짧지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단숨에 읽어냈다.
마이클 코넬리의 글이 아름다운 건(?) 알고 있었지만, <시인>에서는 사건의 중심 소재인 애드거 알랜 포의 시들과 함께 더욱 빛이 난다.

중간중간 벅찬 감정을 되새기며 다시 뒷장으로 읽어내는 장면들도 있을 정도로 재미났던 전반부에 비해, 후반부는 살짝 긴장감이 떨어지는듯하지만, 이건 책이 너무 긴탓도 있겠다. 게다가 마지막의 반전은 참. 미스터리에 꼭 반전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 없으니만 못한 까지는 아니지만, 긴장감이 확 떨어진 상태에서는 그닥 흥미롭지 않다.  

강력반 형사였던 쌍둥이 형이 자살을 한다. 기자인 주인공은 형의 죽음을 조사하다가, 그것이 자살이 아니고, 경찰 연쇄살인임을 발견하고, FBI와 공조하게 된다.

기자인 존 매커보이가 사건을 혼자서 조사해 나가는 전반부, 후반부에서는 FBI와 함께 혹은 따로 사건을 조사해나가게 된다. 전반부에 비해 덜 개성적이다 싶은 후반부이긴 하지만, 후반부가 용머리 지렁이꼬리인 할런코벤류의 책들을 생각하면, 비교적 꾸준히 재미난 편이다. 양이 무지 많은건 좀 지치긴 한다.  

연쇄살인의 공통점이 되어 주는 '유서'는 애드가 앨런 포우의 시구다. 그래서 FBI가 붙여준 이름이 '시인' 새삼 포우의 시를 다시 꺼내서 읽고 싶어지게 만든다. 아동용 소설로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셔가의 몰락'을 읽고, 식은땀이 쫙 흘렀던 것을 기억한다. 섬찟함, 악의, 끝을 알 수 없는 다크 포스를 풀풀 풍기는 포우의 글들  

그 어둡고 오싹한 분위기를 제대로 이용하여 마음이 없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을 만들어냈다.

이 책의 후속작인 <시인의 계곡>이 나와 있고, 악당을 변호하는 변호사 이야기인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 그리고 <실종>이 번역되어 있다. 막상 가장 궁금한 해리 보쉬 시리즈(집에 있는 원서로나 읽어봐야겠다)는 안나오고 말이다. 이 작품들이 잘 팔려서, 해리 보쉬 시리즈나 꾸준히 나와줬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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