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딱 싫어하는 스타일의 일러스트 표지다.
좋은 책을 멋진 표지로 소장할 즐거움을 달라!
피터 케리의 <도둑질, 연애 이야기Theft>는 현대미술계의 뒷거래 등 어두운면을 보여주는 풍자적인 미술/도둑/연애 소설이다.
일단 이런 내용의 소설에 위와 같은 표지.
이 책은 내가 존경해 마지 않는 Rs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인데, 번역되어 나온 것은 이번에 알았지만,
이 책의 표지들은 이미 북커버계(?)에서 회자되고 있는 아름다운 표지들이어서 알고 있었더랬다.
위에서부터 하드커버/ 페이퍼백/ 리프린트 페이퍼백(빈티지 인터네셔널): 요즘 아주 물이 올라 리프린트 버전의 작품표지들을 내고 있다)
하드커버의 '그림 있던 자리' 아래의 그림 설명을 확대하여 제목과 저자 이름을 쓴 것도 아주 기발하고,
그림 (있던 자리) 을 감상하고 있는 검은 원피스를 입고 시뇽 스타일을한 금발머리 여자의 뒷모습과 포즈도 흥미롭다.
페이퍼백 버전도 나쁘지 않다. 캔버스의 뒷모습을 이용하여 작가 이름과 제목을 강조하였다.
가장 맘에 드는 것은 빈티지 인터네셔널에서 리프린트 버전으로 만든 것이다.
흑백의 표지를 제대로 만들려면 정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데,
흰바탕 표지가 때가 잘 타서 불편한걸 감수해야하고, 만들다 만 표지같기 쉽고, 가제본같은 느낌을 주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생각나는 우리나라 표지들이 휘리릭 뇌리를...
무튼, 아래 Theft의 흑백표지는 제대로 에지있고, 간지나는 표지!
less is better 라고 하지만, 그걸 실천하는 디자인은 극소수다. 무려 북커버계의 대마왕 존 갈님의 디자인이시다.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