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 어느 것 하나를 고를 수 없어요!
만화 혹은 책원작이 있는 드라마나 영화가 있다면, 원작을 먼저 보는 편이다.
그 반대의 경우 책이나 만화는 거의 보지 않음.
무튼, <심야식당>이 4분기에 시작했고, 만화에 대해서도 좋은 이야기들을 듣고 있어서
관심을 가지고 1화를 보게 되었는데...
이 드라마, 일드가 잘 만들려면 얼마나 잘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드라마들 중 하나. 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특히 먹는 이야기, 특히 먹는 이야기에 감동적인 에피 잘 버무리는 이야기
드라마가 맘에 쏙 들어버려서, 그날로 바로 만화책을 샀다. 4권까지 나와 있다.



1권 표지에 나와 있는 접시에 담긴 빨간건 '빨간 비엔나소시지'
일본엔 '빨간' 비엔나 소시지가 따로 있는건지; 집에 오면서 수퍼에 들러 찾아보니, 빨갛다고 생각했던 비엔나 소시지들은
갈색일 뿐이고..
무튼, 드라마 1화의 에피소드도 바로 저 '빨간 비엔나 소시지와 계란말이' 이다.
밤 12시에서 아침 7시까지 하는 심야식당.
주메뉴는 된장돼지볶음이지만, 그 외에 만들 수 있는건 다 만들어주는걸로 하고 있다. 일단은.
첫인상이 좋지 않았던 야쿠자와 40년이 넘게 게이바를 하고 있는 게이의 에피소드
야쿠자는 빨간 비엔나 소세지를 먹고, 게이는 늘 계란말이를 먹는다.
내가 만든 이 사진은 ... 사기
계란말이를 네모나지 않은 동그란 팬에서 땀을 삐질거리며 뒤집고 있는데, 알라딘 택배아저씨가 벨을 눌렀을 뿐이고
팬이 왜 네모가 아니라 동그랗단 말이냐며 애꿎은 동그란팬을 원망하며
일본식은 커녕 탄나라식 계란말이 (라고는 하지만, 저래뵈도 맛있었다) 를 만들고,
빨간, 아니 갈색 비엔나 소시지는 '문어모양.. 이라기 보다는 꼴뚜기 모양이고 (아무리 봐도 꼴뚜기모양;)
양배추대신 양파 ^^를 겉저리로 함께했다. (나는 양파, 파 이런걸 좋아하므로, 계란말이에도 파를 썰어 넣었다. )
무튼, 계란말이와 비엔나 소시지를 함께 먹는 맛을 느껴보고 싶었다.
맥주는 패쓰. 우유와 커피와 사이다와 함께 먹었다. ...응?(-> 신개념 디너)
드라마는 20여분으로 짤막하고, 만화책 두개 정도의 에피가 들어가 있다.
더 나오는 것도 있고, 덜 나오는 것도 있고.
만화는 어떨까. 하고 봤더니, 만화 역시 더 나오는 것도 있고, 덜 나오는 것도 있고.
그러니깐, 꼭 둘 다 봐야한다! 드라마를 먼저 봐도 상관없고, 만화를 먼저 봐도 상관 없다.
둘의 공통점이라면 '여운' '밤' '외로움' ,' 친구', '위로', '고단함' 등등
뭔가 제목처럼 '밤'스러운 그런 것들이 만화에도 드라마에도 잘 나타나있다.
그리고, 아침해가 밝아오면 지난밤은 여운을 남기며 가라앉는다.


왕게이와 야쿠자
계란말이와 빨간 비엔나 소세지(문어모양으로 자른)
음.. 인물들은 드라마가 훨씬 낫다.
만화나 드라마 하나만 보면 아까울 것 같다.
드라마도 맘에 쏙 들지만, 오프닝과 앤딩은 근래 본 일드 중에 최고다.
앤딩후에는 귀엽게스리, 요리 만드는 법도 나와주심. :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