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uck Boisrobert 와 Louis Rigaud 는 Strasbourg에서 École Supérieure des Arts Décoratifs 졸업.  

Popville은 그들의 첫번째 작품이다.

한 장, 한 장 연관되는 팝업북으로 책장을 끝까지 다 넘기면, 마을이라도 하나 만든 기분 -
원색의 이쁜 집들, 도로, 나무, 전봇대들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자니,

하루종일 팔랑팔랑 넘길 수도 있겠다 -   러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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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0-03-31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넘 멋지네요^^

코코죠 2010-03-31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르르르르르르릉 어머 이건 사야해

하이드 2010-03-31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팝업북 올릴때마다 오즈마님 생각하는데, 부담 주지 않기 위해 이름 썼다 뺐음 ㅎ
영국에서 파는데, 미국은 5월 출간이라, 아마 그 때나 알라딘에서도 풀리지 싶어요.

집 팝업북 진짜 귀엽지 않아요? 정말 넘기는 맛이 있는 팝업북인듯!

Kitty 2010-03-31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너무 예쁘다!!!!!!!
매 장마다 계속 추가해가면서 마을을 만드는 거군요! ㄷㄷㄷㄷ

코코죠 2010-04-01 0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앍하앍 저 동영상 백만번 돌려보고 있어요. 대체 이 정도 팝업을 만들려면.... 뭘 먹어야 하나요 ㅠㅠ 전 아직... 통닭 같은 비둘기에 불쏘시개 크리스마스 트리에 강제철거 당하는 듯한 집구석만 양산하고 있는데... 마흔쯤 되면 가능할라나(한숨을 쉬며 책상 위 수북한 종이쪼가리를 말없이 쓰레기통에 털어넣는다)

그나저나 하이드님이 팝업북을 올릴때마다 오즈마를 생각하신다니... 이건 너무나 스위트하며 로맨틱한 발언이잖아요!(뭐가?) 채..책임지세요(읭?) 하이드님 사... 사... 좋아합니다.(발그레)




하이드 2010-04-01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이 만든이들의 첫작품이었다죠.

전 이 팝업북이 '마을' 의 테마를 가지고 있다는게 그렇게 맘에 들 수 없어요. 잘 설명하지는 못하겠는데, 책에서 마을이 지어지는거잖아요. 좀 대단한 것 같아요!

오즈마님이 만든다면, 통닭같은 비둘기도 봉황처럼 받들어드릴 수 있으니, 염려말고 재미있게 만들어요. 누구 말대로 '완벽한건' 장점이 아니라 '단점'이거든요. ^^
 
애도하는 사람
텐도 아라타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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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작가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걸까. 생각했더랬다. 마지막 장을 덮고, 옮긴이의 후기에 나오키상 심사위원이었던 이노우에 히사시의 평이 옮겨져 있다. "삶과 죽음과 사랑이라는 인간의 삼대 난문을 정면에서 도전했다." 라고.  

애도하는 사람으로 불리우는 한 남자가 있다. 주간지나 신문, 라디오에서 사망 기사를 보고, 죽은 장소에 가서 '애도'를 하는 사람이다. '누구를 사랑했습니까, 누구에게 사랑받았습니까, 어떤 일로 감사 받았습니까' 이 세가지 질문이 애도하는 사람, 시즈토가 애도하기 위해 주변의 사람들에게 묻고 다니는 질문이고, 애도여행을 하며 느낀 그가 생각하는 '인간의 본질'이다.

누구를 사랑했습니까
누구에게 사랑을 받았습니까
어떤 일로 감사받았습니까 

좋은 사람이건, 나쁜 사람이건 가리지 않고, 위의 세가지를 찾아 '기억'하는 것이 시즈토의 '애도'이다.
'당신이라는 사람은 ㅇㅇ을 사랑했고, ㅇㅇ에게 사랑받았으며, ㅇㅇ가 ㅇㅇ로 당신에게 감사헸습니다. 당신이 이 세상에 살았다는 것일 기억하겠습니다.' 예의 그 동작. 오른손을 위로 올렸다가 가슴으로 내리고, 왼손을 땅으로 내렸다가 가슴으로 모으는.  

불쾌해하는 사람들도 있고, 고마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텐도 아라타의 잘 꾸민 이야기 속의 그 남자가 아니라, 실제로 누군가 그렇게 '죽음'을 물어보는 사람이 있다면, 보통의 반응은 '왠 미친놈' 정도일 것이다. 그것이 정상일 것이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왜 세상은 그대로 돌아가고, 왜 하늘에는 해가 뜨고, 왜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모두가 제할일을 하는지' '왜 그사람은 죽어서 잊혀지는지' 를 원망하는 사람에게라면, 그가 누구던,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자체로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어떤 방어기제로 묻어 놓았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게 함으로써 편안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시즈토를 이해시키기 위해 직접적인 자리를 마련하기도 한다. 동생인 미시오의 결혼이 수상한 오빠 때문에 깨지게 되었을 때 어머니인 준코의 입을 통해, 가족 역시 제대로 이해 못하지만, 이런이런 계기. 시즈토의 어린시절부터 그가 겪어온 죽음들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이야기. 그리고, 영혼인 사쿠야를 통해서, 주간지 기자인 마키노를 통해서, 그러나, 시즈토 자신도 자신이 왜 그러고 있는지 잘 모르고, '죽음', '잊혀지는 죽음' 에 대한 강박으로 죽은 자리를 찾아다니며 애도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걸. 질문하는 사람도, 답변하는 사람도 납득하고 편하게 받아들였던 그 답변, 병에 걸려서, 어디가 아파서, 그러니깐 머리가 좀 이상해서가 정답일지도 모른다.  

텐도 아라타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쓰는 작가다. 그가 쓰는 가족 이야기는 보통은 <애도하는 사람>과 같은 '소설 속에나 나올 것 같은' 따뜻하고, 사랑 가득하고, 이해심 넘치는 가족보다는 반대 의미에서 소설에 나올법한 깨어지고, 부서진 가족인 경우. 특히 아동학대에 관한 부분이 많았다. 뒷맛 찜찜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뽀샤시효과를 준 이 아름다운 가족 이야기도 그리 뒷맛이 좋지만은 않다. 아름답게 포장된 이야기를 걷어내고 나면, 뭐, 그 아름답게 포장된 이야기가 소설이고, 그것을 걷어내는 것이 소설을 안 즐기기 위해 어거지 놓는거라고 해도 할 수 없지만, 아들로서의 시즈토, 생면부지의 낯선 남자로서의 그, 연인으로서의 시즈토, 글쎄, 난 잘 모르겠다. 자조적으로 말하는 '늘 한발 늦은 남자' 라는 것은 좋지 않다. 좋지 않아.

작가의 한마디를 보니 '제가 칠 년에 걸쳐 쓴 이 작품은 지금 이 세상에 꼭 있었으면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라고 말한다. 이야기는 재미있고, 때로는 감동적이고, 대부분은 담담하게 '애도하는 사람'에 대해 독자에게 느끼게 하려 하고 있다.
(유키요와 사쿠야의 이야기는 좀 무리였다고 생각되지만) 
   

혹은 저자는 '애도하는 사람'의 모습이 우리 모두에게 더 많이 있기를 바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최근 많은 죽음이 있었다. 나는 그들을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한다. 공무원이 순직했다고 하고, 지금도 40여명의 군인들이 컴컴한 바다속 배 안에 갇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고 있고, 그들을 구하려던 해병이 죽기도 했다.  모두가 좋아했던 여배우의 자살 이후, 그 동생이 자살 소식이 들려와서, 우울해 하기도 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죽음도 있고, 개죽음으로 보이는 죽음도 있다. 그 하나하나의 죽음은 가족과 친구와 지인들에게 엄청난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뉴스'이고, '나쁜 정부의 증거'이고, '나쁜 미디어의 증거' 이다. '안 됐다' 는 마음이 '애도'와 얼마나 닿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억하는 일'과는 좀 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저자는 그 점이 싫었던 것 아닐까? 소설 속의 시즈토처럼. 너무나 많은 죽음, 죽음에 무뎌지는 사람들이 갑갑했던 건 아닐까? 

'애도하는 사람'은 책 속에만 존재한다. 그러나 아마도 우리 모두는 분명 삶의 한 부분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남겨 놓고 있다.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오늘, 나쁜 뉴스를 듣게 될 것만 같아 마음이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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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아름다운 표지

3월도 다 갔다. 왠지 억울. 나만 억울한가요?! 그래도 3월은 31일까지.. 그래도 3월엔 야구도 시작했고 .. 롯데의 개막전은 오늘이라는게 사실인가요? 네. 최면성공. 롯데의 개막전은 오늘입니다. 이야! 신나는 개막전이다! 이런 .. 꼴데스러운 지난 2연전의 더러운 패배..좋지 않은 야구였습니다. 무척요! 투수도, 타자도 ... 타자들은 공격도, 수비도 ... 모두 ㅄ 같았지요.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 할까요? .. 네, 없었던걸로 하고, 레드썬! 오늘이 2010 개막인셈 칩시다. 이야, 드디어 기다리고기다리던 야구 시즌 개막!  어이, 여기는 '표지홀릭' 카테고리 .. 네.. 네..  

3월의 아름다운 표지들. 꽁꽁 찜해둔 표지들을 풀어 본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는 대산세계문화총서와 함께 딴딴한 만듦새로는 널리고 널린 세계문학전집들 가운데 독보적이고, 디자인도 자체 디자인으로 프라이드가 대단히 높으나, 워낙 페이퍼백과 전집을 왔다갔다 하면서 이 전에 나왔던 책이 그대로 나오는 경우도, 약간 바뀌어서 나오는 경우도 있어서, 뭐랄까, 정체성의 혼란. 깔끔함이 없다. 그 와중에 이렇게 멋지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뽑아져 나오는 몇몇 책들을 보면, 사고 싶어 몸살 . 조지 오웰의 <버마 시절>은 아직 실물을 접해보지 않았지만, 나의 그간의 열린책들덕후경험으로 어떤 표지와 촉감일지 그려진다.

 

 

 

 

비밀엽서 시리즈의 완전판이라나, 새로 나온 <비밀의 일생>
이 시리즈는 전국에서 받은 무기명의 엽서, 즉, 비밀엽서를 손글씨, 각각의 디자인이 묻어나는 그대로 올려 놓은 것인데, 지구 어느 곳에서도 공감 갈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고, 공감가는 글귀들이 포인트. 때로는 감동, 때로는 유머.

커다란 판형이라 넘겨 보는 재미가 있다. 두고두고 볼 책인지는 모르겠다만.

무튼 <비밀엽서>의 표지도 괜찮았는데, 이번엔 좀 더 '비밀엽.서.'스러운 표지로 돌아온 <비밀의 일생> ( .. 이 번역 제목이 아리송한건 나뿐?) 무튼. 눈에 들어오는 표지다.  

   

 

잘 나가는 경제,경영서의 공통점은 .. 'RED' 인가요?
말콤 글래드웰의 신간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What the dog saw. 그에게 유명세를 치르게 한 뉴요커 칼럼들 중 엄선하여 책으로 엮었는데,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인기 있었던 칼럼의 제목을 표제작으로 하였다. 말콤 글래드웰 정도의 네임벨류가 아니었다면, '뭥미' 하고 넘어갔을지도 모르는 모험적이기까지 한 제목  

 
표지가 정말 맘에 든다. 인터넷 이미지도 원제와 번역 제목이 눈에 확 들어오고, 실물도 깔끔하니, 책무더기 사이에서 단연 튀는 표지다. 글, 주로 제목이 되겠고, 컬러와 폰트와 구도를 이용하여 괜찮은 표지를 뽑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데, 이 책의 표지에는 모든 것이 적절히 자리잡고 있다.
인터넷 이미지로 안 보이는 뒷표지는 빨갛고, 책등은 표지를 압축시켜둔것 같은 모양새다.  

   

데이비드 실즈 <우리는 언젠가 죽는다> 문학동네에서 나온 책이고 김명남 번역이다.
죽음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라.  

유년기와 아동기’ ‘청소년기’ ‘중년기’ ‘노년기와 죽음’까지 총 4부로 장을 나누고 각 연령대에 따라 우리 몸이 노화하면서 겪게 되는 육체적ㆍ심리적 변화들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빽빽하게 나열된 과학적 수치와 생물학적 통계 들은 우리가 모두 똑같은 동물로 태어나 똑같은 경로로 ‘죽음’을 향해 진군하고 있음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공자, 셰익스피어, 장 자크 루소, 오스카 와일드, 에밀 졸라, 존 업다이크 등 세기의 지성들과 무명의 묘지기 조수, 택시 운전기사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남긴 삶과 죽음에 관한 경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움으로써 우리가 얻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알라딘 책소개中- 

 글 잘쓰는 과학저자가 쓴 경계를 허무는 '죽음'에 관한 책인건가?

크라프트지 표지는 미묘하다. 왜 미묘하냐하면, ... 잘 설명할 수 없으니깐 미묘하다.. 라는건 비겁한 변명!앞으로 더 생각해 보겠다.
다음 크라프트지 표지가 나올때 까지 ..
크라프트지 표지에 대해 대충 생각나는 것만 말해본다면, 
 

인터넷 이미지가 다른 책들과 볼 때 인상적이다. 크라프트지 표지의 포인트는 블랙과 화이트, 혹은 레드 정도가 대부분이니깐. 심플하고. 배경자체가 말을 하고 있는듯한 표지다. 


 


그러나, 이게 책이야, 노트야. 할 수도 있고, 쉬이 질릴 수도 있고,
사실 나는 내구성도 좀 의심되고, 그런 좋거나 나쁘거나의 사이를 바쁘게 파락파락파락 오가다가 팽팽하게 결정 못하게 되어 버리고 마는..    


체스터튼의 <목요일이었던 남자>  
오.. G.K. 체스터튼이라고만 하다가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이라고 하니 새롭군 

명화를 가져다 붙여 놓은 대단히 흔하고, 평범한 느낌의 표지들은 지루해서 혼이 빠질 것만 같은데, (예, 햄릿 표지, 에곤 쉴레 나오는 대부분의 표지 (인간실격 빼고), 호퍼 표지도 살짝..)
 펭귄의 표지는 그런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스테레오타입의 그림들을 가져다 붙이는 통에 그닥 내가 좋아하는 표지는 아니다. 그러니깐, 펭귄클래식'코리아' 말이다. 

요즘은 맘에 드는 표지들이 간간히 나오는데, (음..그러고보니, 근래 나온 표지들은 다 맘에 든다.)  

이번 체스터튼의 작품, 저 남자가 목요일과 상관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의외로 상관 있을수도..) 노란 벽 앞에 신사 그림. 제법 맘에 든다. 펭귄클래식코리아는 종이질만 좀 어떻게 개선하면, 그래도 소장할만한 작품들 있는데, 그 즈질 종이질. 세계문학전집중에 젤루 맘에 안 드는 종이질이다. 종이질이 불만인건 펭귄클래식코리아밖에 없어. 어떻게 좀!   

신화책 하나랑 과학책 하나.
둘 다 인터넷 이미지도 훌륭하지만, 실물도 대단히 고급스럽다.

 대단히 못 읽을 껄 알기에, 평소에 가장 관심 덜한 분야가 '과학'인데, 과학분야 저자중 노벨문학상을 탈만큼 달필들이 있고, 좋은 작품이 많다는 걸 일단 알고는 있다. 추천도 많이 받고 .. 
 
그러나, 표지라도 예뻐야, 일단 눈에 들어오고, 평을 매의 눈으로 보며, 사면 읽을까.를 고민하는 현실

그러니깐, 표지라도 예쁘면 나처럼 비과학, 반과학인 사람도 일단 보관함에 넣어둔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 물론 믿을만한 평도 빵빵해야 하고, 내용도 좋아야 하며, 글발도 있는 작가여야 한다.   

 <덕시티><반쪼가리 자작> 민음사 세계문학선 표지중 기억하고 있는 표지가 많긴 하지만, '아름다운 표지'로 꼽을만한 첫인상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이탈로 칼비노의 <반쪼가리 자작>,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아우라> 같은건 굉장히 인상적이더라.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의 표지를 보고, 이게 무슨 건강쥬스책이냐며! 분노하며 ^^; 모던클래식표지를 까고, 또 깠는데, 볼수록 익숙해지고, 처음 나왔던 레파토리들에 비해 괜찮은 표지들이 종종 나온다. <덕시티>도 그 중 하나. 이 표지는 이 포맷이여야 할 것 같은 딱 떨어지는 표지다.  

 

   

나는 표지도 아닌 것이, 띠지도 아닌 것이 .. 반커버를 대단히 싫어하는데!
일단 이 책 반커버다. 반양장에 커버 책 읽을때 졸라 불편하다곸! (문학동네의 반양장 전집도 같은 경우) 이 책은 ... 내가 애정하는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책이라 그런건 아니고, 책이 완소라 그런것만도 아니고, 인테리어나 반커버 벗긴 모습이나 깔끔하니 예쁜 모양이다.

작가, 작품, 표지, 만듦새 .. 이 네가지가 잘 어우러진 책을 사는건 언제나 대만족에 돈 버는 기분 ... 어이어이;;  

 

  

 
 표지도 멋졌지만, 인테리어에도 엄청 신경썼던 <이방의 기사> 시마다 소지와 나름 혼자 결별한 후에 미련을 못 버리고 샀던 작품인데, 미스터리라기엔 좀 그렇지만, 미타하리를 애정한다면, .. 애정했다면! 그럭저럭 로망으로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렇게 난 또 시마다 소지에 앞으로 또 낚일 예정이고 ...

<이방의 기사>에 대한 페이퍼는 '시공사 이방의 기사의 세심한 인테리어에 박수 짝짝짝' 참조. 겉표지 벗긴 책도 너무 이뻤고, 책끈 숨김에도 열광했더랬다. ^^;
<손바닥 소설>은 그냥 딱 봐도 책 내용과 표지가 무척 잘 어울리지만, 그 외에도 나의 얇은 책띠 패티쉬 (..응?)를 자극한 표지

'3월 13일 신간마실 - 서점 나들이'
' 나 열광해도 됩니까'  

  

그 외 3월의 아름다운 표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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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3-30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가요? 표지만으로 확 땡기는 책 있으신가요? ^^

얄리얄리 2010-03-30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 표지보고 '이거 쥬스책?'이라 생각했는데,
비슷한 생각을 하셨다기에 반가움에 잠시 눈팅 벗어나 인사드리고 갑니다.

하이드 2010-03-30 15:25   좋아요 0 | URL
처음 나왔던 레파토리들이 표지가 영 아니였지 말입니다. 저는 딱 <오렌지만이..> 요것만 사고 싶었는데, 표지가 그 중에서도 별로라서 불만가득이었죠. 쥬스책 옆에 꽂아 놓았어요.

울보 2010-03-30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행복한 가족들 표지보다는 제목이 확,,

하이드 2010-03-30 15:25   좋아요 0 | URL
제목은 행복한 가족들인데, 내용이 전혀 행복하지가 않아요;; 그래도 책은 재밌슴다!

2010-03-30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30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0-03-30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랏 체스터튼의 <목요일이었던 남자> 의 남자가 출간되었네요.단편이 브라운 신부시리즈도 유명하지만 이 작품도 아주 유명한데 출간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펭귄에서 나오는군요^^

뽈쥐의 독서일기 2010-06-10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간실격]말고는 에곤 실레 그림이 표지에 등장하면 그냥 질리더라구요.으으~(정말 또 그렇게 잘 어울리는 표지도 본 적이 없구요^^) 평소에 열린책들 표지도 넘넘 좋아하구요~ 전 서재 운영 햇수로 4년째인데.. 항상 하이드님의 신간마실을 흥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근데 뭐하시는 분이기에 이렇게 책이 많으신건가요?? 너무 유명한 분인데 저만 모르는건가요?ㅎㅎ

하이드 2010-06-10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간마실에 올리는 책은 한 6-70% 정도만 사 보는 편이에요. 다 사지는 못하구요, 일단 인터넷 서점에서 보고 올리는 거라서 실물 보고 맘에 안 들으면 안 사요. 전 그냥 책 좋아하는 뇨자일뿐입니다. ^^a
 

조세핀 테이의 <진리는 시간의 딸>을 읽는 중이다.  왕위를 위해 조카 둘을 죽인 괴물 리차드 3세에 대한 이야기이다. 병상의 글랜트 경감은 지인인 여배우 마타가 가져다준 리차드 3세의 초상화를 보고, 직업적 경험에서 그의 얼굴을 피고석과 판사석 중 판사석에 속하는 정정당당한 얼굴로 보고, 의문을 가지게 되어, 역사책을 파며 리차드 3세의 진실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된다. 안락의자탐정(이 경우에는 침대 탐정)이 역사 속의 사건을 조사하는 경우.  

영국사에 대해 그닥 지식이 없고, 이 당시의 왕 연표와 영국사 부분이 책 앞에 친절하게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왠 에드워드가 그리 많고, 리차드도 한둘이 아니고, 헨리도 많아버려서, 게다가 결혼도 막 이상하게 하고, 한 두 번 읽어서는 개념 정리가 안 된다.  

조세핀 테이라는 작가의 책은 이 책 하나 나와있는데, 초반부터 굉장히 재기발랄한 문장에 작가가 천재과의 타고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닥 관심없고, 배경지식도 없던 -_-;; 역사 이야기가 이리 재미있을 수가. 무튼 <영국사>와 셰익스피어의 <리차드 3세> 등을 보관함에 담아두고 신나게 책을 읽는 중에 ... 

....동서미스터리 다시 읽기 시작하니 재미있어서, <모래그릇> 이후에 읽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 <진리는 시간의 딸>이다. 동서미스터리 시리즈의 레파토리는 정말 최고로 훌륭한데, 이게 아주 오래전 일본 시리즈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고, 그러다보니 중역에 .. 6-70년대 번역이다보니, 지금으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웃기는 번역들이 많다.   

감안하고 보는지라 그닥 신경 쓰이지 않지만, (왜려 이 번역에 중독성마저 있다는;) 가끔 신나게 읽다가 멈칫, ..... 푸하하 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는 거. <제8지옥>에서인가의 '월거리 신문'에 이어 (물론 월스트리트 저널을 이야기하는거다)  

"그렇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한에서는 그렇습니다. 헨리는 게처럼 옆으로 기는 자였습니다. 아무 것도, 살인까지도 똑바로 해놓지 않았습니다. 뭔가 다른 일로 보이도록 가리고 덮어놓지 않고는 못배겼습니다. 살인을 정당화할 만한 합법적인 구실을 찾아내기 위해 몇 해나 기다렸습니다. 코르크 마개 따기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헨리 7세로서 즉위한 뒤 맨 처음 한 고익적인 일이 무엇이었는지 아십니까?"  

'게처럼 옆으로 기는' 까지는 넘어갔다. 그러나, '코르크 마개 따기 같은 마음을 가진' 을 술술 읽다가 멈칫. 끼익-
응? 코르크 마개 따기가 뭔 죄? 이상타? 코르크 마개 따기가 왜? 하다가 문득 생각난 단어 screwed ...  푸하하  

졸지에 코르크 마개 따기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된 헨리 7세를 생각하며,
나는 다시 헨리들과 리차드들과 에드워드들 읽으러 ...  

 책 앞에 인용된 앙드레 모로와의 <영국사>가 궁금하긴 한데, 절판이고, <이야기 영국사>를 추천 받았던 것 같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옥스퍼드 영국사>는 어떨까?

영국사에 관한 책 추천해주실 분~ 튜더왕조 중심으로 읽고 싶슴다-  

 



<현자의 돌> 10권에서 '리차드 3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함.  

책으로 읽을 때는 마구 복잡하더만, 그래도 한 번 읽고, 찾아보니, 이제 좀 알겠다.  

요크가, 랭커스터가 장미전쟁 - 튜더왕가 (헨리7세나쁜놈에서 시작) - 헨리8세가 그 유명한 여자 많고, 책, 영화, 드라마  단골인 왕- 그리고 쭉쭉 가서 튜더왕조 마지막에 엘리자베스 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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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10-03-29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튜더가 아니라 장미전쟁부터 읽어야 하는구나. 음.. 그러고보니 튜더스라는 드라마도

비로그인 2010-03-29 2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덕에 (혹은 역자 덕에) 한참 웃었어요. 코르크 마개 따기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니.
'게처럼 옆으로 기는 자'도 궁금궁금.. 아마 such a crab 이나 crabby였나 보군요. 성질나쁜? 까다로운?

요즘 <드림 마스터>를 읽고 있어요. 형성하는자에 지옥의 질주까지, 엑서사이즈 바이크에 그 두꺼운 책을 올려놓고 낑낑거리며 붙잡고서 열심히 바퀴돌려가면서요. 지옥의 질주 - 왜 그 장갑차 타고 LA에서 보스턴까지 달리는 헬 터너 있잖아요 -는 <더 로드>의 바이커 판이랄까!! 너무 신나요.

하이드 2010-03-29 2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crab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 책이 51년에 나온 책이고, 영국에서도 이런 말을 쓰나, 미국 속어인가 싶어서 긴가민가 ^^하고 있었더랬어요.

<드림마스터> 중에서 저도 '지옥의 질주'가 제일 재미나더라구요. ^^

moonnight 2010-03-29 22: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코르크마개따기 같은 맘이라니요. ㅠ_ㅠ; 오늘 상당히 우울했는데, 하이드님 덕에 야밤에 웃습니다. ^^

미루 2010-03-29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튜더스 보시는 김에 수도원의 죽음과 어둠의 불도 추천~~
앗!! 이미 읽으셨을수도 있겠군요.ㅎ

하이드 2010-03-30 0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 작가는 헨리8세 전공인가봐요. 보관함에 담았어요. Grish님 감사합니다. ^^
좀 더 앞 쪽으로 찾고 있긴 한데, 14-5세기쪽으로다가요. 아무래도 그 즈음의 영국은 헨리8세가 단골소재인가봐요.

2010-03-30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31 0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래그릇 동서 미스터리 북스 153
마츠모토 세이조 지음, 허문순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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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모토 세이초는 세밀한 트릭을 보여주는 작가이다.  동서미스터리로 <점과 선>, <너를 노린다>, 그리고 <모래그릇>이 나와 있고,  북스피어에서 마츠모토 세이초 단편집이 나와있다. 기존 번역된 작품과는 다른 분위기라고 하니, 단편집이 더 기대되긴 한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사회파 미스터리, 형사물이라면 모리무라 세이치를 더 좋아하지만, 마츠모토 세이초의 작품도 재미있다.  

오래간만에 동서미스터리를 읽으며 느끼는건, 아 나는 형사물을 좋아하지. 하는 마음과 동서미스터리의 낯익고 친숙한 갈색 문고책에 대한 반가움. 미스터리를 처음 읽기 시작한다면, 서점에 널린 히가시노 게이고니 온다 리쿠니 보다 동서미스터리의 리스트를 판다면, 동서양 고전을 읽을 수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외진 바, 단골과 직원들만 있는 곳에 낯선 두 명의 남자가 들어와 대화를 하다 나간다. 그 둘 중 한 명이 잔인하게 살해되어 기차 아래에서 발견되고, 수사본부가 설치되어, 희생자가 들렸던 바에 가서 단서를 얻게 된다.  

동북지방 사투리와 '가메다는 여전하지' 라는 대화 속의 '가메다'가 단서   

이야기는 고참형사인 이마니시의 수사와 누보그룹이라는 뜨는 문화그룹, 30세 미만의 젊은 문화인들(조각가, 평론가, 화가, 음악가 등)의 이야기가 번갈아 진행된다.  

'가메다'라는 사람을 찾다가, '가메다'라는 지명을 찾다가, 사건은 미궁으로 빠지게 되고, 임의수사(실질적 수사 종료)만을 남겨두게 된 즈음에, 희생자 가족의 제보로 희생자를 알게 되고, 사건 수사가 다시 활기를 띄게 된다.  

놀라운 트릭, 대단한 반전 같은 것이 없는 것이 나는 형사물의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끈기와 기다림, 끊임없는 조사. 세상의 모든 사소한 일들도 수사와 연결해 생각한다. 그런 형사의 노고와 수사가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범인이 누보구룹 안의 누군가라는 것은 초반부터 짐작 가능하지만, 용의자를 좁혀 나가는 것보다는 형사의 수사와 기존 질서를 파괴하고, 서로 시기하기도 하고, 시끌벅적 놀기도 하는 누보 그룹의 이야기가 각각 많은 부분 나오게 된다.   

사건 수사 과정에 의심되는 죽음들.. 이마니시는 점점 수사망을 좁혀들어가게 되는데.  

사실, 범인이 놀랍다거나 트릭이 대단하다거나 하기 보다는 수사망을 좁혀들어가는 그 부분이 재미나다.
사건의 트릭은 언페어하다고 할까, 좀 인정할 수 없다고 할까. 싶은 부분이 있다.  

분량이 꽤 되는 이야기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흡입력 있는 것이 작가의 능력.  

드라마로도 나와 있다고 하는데, 드라마까지 찾아볼 만큼 재미나지는 않았다. 이 작품이 재미있게 읽혔다면, 모리무라 세이치의 작품들 추천. (증명 시리즈는 드라마로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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