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핀 테이의 <진리는 시간의 딸>을 읽는 중이다. 왕위를 위해 조카 둘을 죽인 괴물 리차드 3세에 대한 이야기이다. 병상의 글랜트 경감은 지인인 여배우 마타가 가져다준 리차드 3세의 초상화를 보고, 직업적 경험에서 그의 얼굴을 피고석과 판사석 중 판사석에 속하는 정정당당한 얼굴로 보고, 의문을 가지게 되어, 역사책을 파며 리차드 3세의 진실에 대해 조사를 하게 된다. 안락의자탐정(이 경우에는 침대 탐정)이 역사 속의 사건을 조사하는 경우.
영국사에 대해 그닥 지식이 없고, 이 당시의 왕 연표와 영국사 부분이 책 앞에 친절하게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왠 에드워드가 그리 많고, 리차드도 한둘이 아니고, 헨리도 많아버려서, 게다가 결혼도 막 이상하게 하고, 한 두 번 읽어서는 개념 정리가 안 된다.
조세핀 테이라는 작가의 책은 이 책 하나 나와있는데, 초반부터 굉장히 재기발랄한 문장에 작가가 천재과의 타고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닥 관심없고, 배경지식도 없던 -_-;; 역사 이야기가 이리 재미있을 수가. 무튼 <영국사>와 셰익스피어의 <리차드 3세> 등을 보관함에 담아두고 신나게 책을 읽는 중에 ...
....동서미스터리 다시 읽기 시작하니 재미있어서, <모래그릇> 이후에 읽고 있는 책이 바로 이 책 <진리는 시간의 딸>이다. 동서미스터리 시리즈의 레파토리는 정말 최고로 훌륭한데, 이게 아주 오래전 일본 시리즈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고, 그러다보니 중역에 .. 6-70년대 번역이다보니, 지금으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웃기는 번역들이 많다.
감안하고 보는지라 그닥 신경 쓰이지 않지만, (왜려 이 번역에 중독성마저 있다는;) 가끔 신나게 읽다가 멈칫, ..... 푸하하 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다는 거. <제8지옥>에서인가의 '월거리 신문'에 이어 (물론 월스트리트 저널을 이야기하는거다)
"그렇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한에서는 그렇습니다. 헨리는 게처럼 옆으로 기는 자였습니다. 아무 것도, 살인까지도 똑바로 해놓지 않았습니다. 뭔가 다른 일로 보이도록 가리고 덮어놓지 않고는 못배겼습니다. 살인을 정당화할 만한 합법적인 구실을 찾아내기 위해 몇 해나 기다렸습니다. 코르크 마개 따기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헨리 7세로서 즉위한 뒤 맨 처음 한 고익적인 일이 무엇이었는지 아십니까?"
'게처럼 옆으로 기는' 까지는 넘어갔다. 그러나, '코르크 마개 따기 같은 마음을 가진' 을 술술 읽다가 멈칫. 끼익-
응? 코르크 마개 따기가 뭔 죄? 이상타? 코르크 마개 따기가 왜? 하다가 문득 생각난 단어 screwed ... 푸하하
졸지에 코르크 마개 따기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된 헨리 7세를 생각하며,
나는 다시 헨리들과 리차드들과 에드워드들 읽으러 ...



책 앞에 인용된 앙드레 모로와의 <영국사>가 궁금하긴 한데, 절판이고, <이야기 영국사>를 추천 받았던 것 같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옥스퍼드 영국사>는 어떨까?
영국사에 관한 책 추천해주실 분~ 튜더왕조 중심으로 읽고 싶슴다-

<현자의 돌> 10권에서 '리차드 3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함.
책으로 읽을 때는 마구 복잡하더만, 그래도 한 번 읽고, 찾아보니, 이제 좀 알겠다.
요크가, 랭커스터가 장미전쟁 - 튜더왕가 (헨리7세나쁜놈에서 시작) - 헨리8세가 그 유명한 여자 많고, 책, 영화, 드라마 단골인 왕- 그리고 쭉쭉 가서 튜더왕조 마지막에 엘리자베스 1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