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문화를 바꾼 물건이야기 100
장석봉 / 오늘의책 / 1999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너무나도 간단하다. '인류의 문화를 바꾼' 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나 자신이 인류에 속한다고 자부하고 있으며, 내가 속한 집단을 바꾼 것이라니 안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 실린 100가지는 누구나가 다 공감하지는 않을 것이다. 저자의 말 처럼 편집자와 저자가 같이 선택하는 작업을 했으니 자칫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1000개 혹은 그보다 더 많은 물건이 아닌지라 일부가 빠질 수 있겠지만 그나마 대부분의 물건이 언급되어 크게 불만을 갖지는 않을 것이다.

언급된 대상품에 대하여는 한글의 가나다 순에 의거하고 있어 '거울'이 가장 먼저 나오고 마지막을 '후추'로 장식하고 있다. 그리고 매 물건마다 그 물건의 탄생배경을 설명하였고 가끔은 애피소드도 곁들여 자칫 백과사전류로 흐를 수 있음을 막고 있다.

100가지 물건을 고르기에 있어 많은 고민을 했음은 알 수 있겠으나 일부는 '문화를 바꾼...'이라는 부제에 맞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만년필과 볼펜이 빠졌고, 지도는 있으면서 GPS도 빠졌다. 또 통채로 먹을 수 밖에 없었을 음식을 갈아 먹을 맷돌도 빠졌고.... 이 책에 언급되어 버젓하게 자리잡을 수 있던 물건들이 빠져버림으로 인하여 상당히 많은 문화적 물건들이 그 번짓수를 잃어 버리고 말았다. 물론, 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넣을것인가 말것인가가 결정 되었겠지만, 물건 선정에 좀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는 이야기다.

책의 겉장은 많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지만, 속장의 사진은 내용을 반감 정도가 아니라 그 이상 손해볼 수 있게 했다. 물론, 다 아는 물건이라 흑백 사진을 사용하였겠지만, 노타이와 넥타이에 따라 사람이 달리 보이듯 이 책은 인류의 문화를 바꾼 넥타이를 빼버린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권말 부록으로 편성된 '심심한 사람들이 쓴 전혀 심심하지 않은 책들'은 심심한 사람들이 읽기에 충분한 소개책자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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