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일 오늘이 바로 일년중 낮이 가장 짧다고 하는 동짓날입니다.
요즘은 5시만 지나도 어두컴컴 땅거미가 밀려오고 밤은 지겹도록 길어졌습니다
예년에는 동짓날은 집집마다 팥죽을 끓였고 그 첫술은 언제나 고시레의 몫이었죠
일년동안 속세에 더렵혀진 몸을 청소한다고 대문앞과 마당...그리고 담벼락에 뿌리며
고시레~ 고시레~ 악귀야 물러가라~
그러던 팥죽도 이제는 인스턴트가 판을 칩니다. 정성이 아무리 많다한들
휘휘 젓는 어머님의 가녀린 팔 힘이 들어간 팥죽보다 맛있겠어요?
이 집 저 집 친구들 집을 돌아가며 한그릇씩 대접받던 팥죽이었는데
지금은 어디 팥죽이나 제대로 끓일 줄 아는 집이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만들지는 못해도 예전 팥죽과 똑 같고 방짜 유기에 담긴 팥죽을
위의 사진처럼 퍼 왔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면서 온갖 잡귀를 다 내 쫒고
다가오는 새해에도 알라디너의 위상으로 더욱 건강하시라고요...
모락모락~ 김이 식기전에 어서 드세요.....
<如 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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