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7월1주)

드디어 개봉하는 <언노운 우먼>. 오래 기다려왔도다.

주세페 토르나르토레 영화를 보고 실망한 적도 없었고, 그저 이 사람 영화가 풍기는 느낌들이 좋기 때문에 이번에도 실망하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내게는 영화관에 가서 꼭 봐야할 영화. 

어제 영화음악 프로그램에서 들으니 아무리 엔리오 모리꼬네라도 음악이 너무 두드러지게 나오다는 소리를 듣긴 했으나, 뭐...그래도 엔리오 모리꼬네니까. 

영화를 보러가기전에는 일부러 최소한의 정보를 알고 가는 편이다. 그래서 영화잡지도 보지 않는 편. 그래도 지금까지는 어떻게 취향에 맞는 영화를 잘도 골라봤던듯...^^ 

정말 하얀 피부에 빨간 입술이로다. 

미국 상류층의 욕망을 담고 있는 영화라던데, 일단은 궁금한 마음 반, 줄리안 무어를 믿자!라는 마음 반. 

영화평을 보면 충격적이다-라는 말 일색이던데, 어떤 내용이길래 그런지 궁금하다. 왠만해서는 그닥 충격받지 않으므로, 의외로 내게는 충격적이지 않을지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영화 <반두비>. 

보지 않고 말하기 참 그래서 어떤 얘기들이 이어지길래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안티카페가 생겼다는 말을 듣고 좀 황당했다. 이주노동자를 미화한다는 소리가 가장 많이 들리고, 원색적이고 상대할만한 가치조차없는 평점들도 보이긴 한다. 결국 따지고 보면 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는 거나, 방글라데시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일하는거나, 이주노동자라고 불륄수 있는 건 매한가지인데 너무 한쪽으로만 안좋은 시선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 않나. 미국인 원어민 영어강사를 편견섞인 시선을 보는 사람은 훨씬 적으니까. 

영화의 주제와는 달리 일부 이주노동자들의 문제를 끌고 들어가 인종편견이 있는 것이 당연한듯 말하는 사람들을 보니 기가 찬다. 무엇이 문제인걸까. 그들이 단지 못사는 나라에서 온 사람이기 때문에 범죄를 저지른다는 걸까. 그들이 처해있는 밑바닥 삶이 그들을 그렇게 몰고 갈수 있다는 생각은 안해봤을까. 그런 노동자들의 숫자는 전체의 몇%나 될까? 

이 영화의 주인공 마붑 알럼씨가 라디오에 나와서 인터뷰 한것을 들었는데, 우리말을 잘할뿐더러 굉장히 달변이더라.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도 꼬집고 있는 것을 들으니 왠지 부끄러워졌다.

우리나라도 이제 인종차별 얘기가 나올정도로 외국인이 많아진 나라. 그래. 무조건 아름답고 좋게 볼수는 없어도, 함부로 무시하거나 차별해서는 안되지 않을까. 너무 큰 관심도, 너무 적은 관심도 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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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의 살인법
질리언 플린 지음, 문은실 옮김 / 바벨의도서관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여주인공 카밀은 신문기자로 편집장의 추천으로 윈드밀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어린 여자아이들의 치아를 모조리 뽑아간 파렴치한 살인범. 퓰리쳐상을 노리라는 편집장의 말에도 카밀이 이 사건을 조사하기 껄끄러운 이유는 윈드밀이 바로 그녀 자신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독립해나와 시카고에서 살기 전까지 그녀의 모든 세계였던 윈드밀은 그녀에게는 서먹서먹하고 불편한 동네이기 짝이없다.
좁은 동네의 특성상, 건너집 가족의 모든 것이 하루만에 퍼져버리는 곳.
그 좁은 동네의 유서깊은 자신의 가문, 호화찬란하고 상냥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어머니의 냉랭함.
그리고 어린 시절 자신의 분신과도 같았던 여동생의 죽음...
술, 마약, 섹스, 음주운전, 가쉽... 도축으로 생을 이어나가는 이 무료한 마을을 견디기 위해 모두 그것에 탐닉해있다. 집같지도 않은 집, 결코 섞일수 없어 겉돌기만했던 카밀은 일부러 자신이 할수 있는 모든 일탈과 반항을 마다하지 않으며 자신의 몸을 자해하는 충동을 이길수가 없었다.
긋고, 긋고 또 긋고.
끔찍하리만치 무료하고, 견디기 힘든 곳.
카밀은 살인사건의 전말을 밝혀낼수 있을까.

여자라면 누구나, 아니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 살수 없고 때로는 그것을 욕망한다.
부족한 관심이 독이 되듯이, 지나친 관심 역시 독이 되는 법.
소설속의 주인공 카밀은 그 지나친 관심이 독이 되었던 케이스이다. 마을의 유명한 유지인 어머니, 삐뚤어져만 가는 카밀을 뒤쫓는 시선들, 착하고 말잘듣는 딸이 되지 못해 그녀를 늘 냉랭히 처다보던 어머니. 이 좁은 마을의 작은 관심들은 그녀에게는 너무도 폭팔적이었으리라. 온몸에 칼로 글자를 세겨넣는 자해 강박증, 모든 것을 잊고 쌓여가는 감정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자신의 몸에 고스란히 세겨버린다.
카밀의 배다른 여동생 앰마는 또 어떤가. 고작 13살의 마약중독자이며, 제멋대로이고, 어딜가나 대장노릇을 해야하는 아이. 사람들의 관심이 자기에게 있지 않는다면, 살해당한 아이도 질투하는 철부지 소녀. 지나치게 관심에 집착하는 것은 그녀에게 관심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인간의 일에 딱 100% 정확하고 옳은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만은, 또 똑같은 감정의 크기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냐만은, 똑같은 행동, 똑같은 상황에서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감정을 저마다 달라지게 되어버려서,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옳고 정당한지, 어쩌면 평생 알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다.
관심이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부족하다. 어느 정도가 딱 적정선인지 레시피라도 있으려면 좋으련만.
관심 50%, 무관심 50%-이게 딱 옳다!라고 말할수 있다면 좋으련만.
어느 부분에서 관심을 가져줘야하고, 어느 부분에서 무관심하게 지나쳐줘야하는지, 누군가는 정확히 알고 있을까.
처절할만큼 "관심"이라는 욕망에서 벗어날수 없었던 사람들. 그들이 저질러버린 몹시 바보같고 이기적인 죄들.
마음이 먹먹한건지, 심장이 서늘해지는 건지 알수 없을 기묘한 인과관계들이 이어지고, 다 읽고나면 맥이 풀려버린다.

번역 제목부터 <그 여자의 살인법>이라서, 출판사에서 실수를 저지르는게 아닐까 싶었다. 범인의 정체가 여자임을 알려주고 시작하는 셈이라, 무척 대담하게 스포일러를 뿌려버리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책을 읽는 중반부까지만 들었다. 꽤나 한참 붙들고 있던 책이라, 작가가 초반부부터 중반부까지의 이야기를 너무 늘어지게 몰고나가는 것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런 불만도 딱 중반부까지.
중반부 이후에 이어지는 이야기들에는 눈을 뗄수가 없어서 잠들어야하는 시간도 잊고 마지막페이지까지 확인해버렸다.
더디다고 생각되었고, 불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었던 곳들도 책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모두 필요한 내용들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참 잘쓴 소설이다. 그리고 정말 재밌었다. 섬세한 감정선, 서두르지 않는 침착성, 안타깝고 기묘한 결말. 모두 마음에 든다.

연쇄살인의 가면을 쓴 이 책은 사실은 콩가루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가족에게는 "아픔"이라는 베이스가 깔려있다. 어떤 식의 아픔이든, 모두가 그 아픔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결국 이 책이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관심"이라는 당연하고도 속물적인 인간적 욕망인데, 이것이 책에서 어찌나 가슴아프고 섬뜩하게 그려지던지 충격적인 사건들의 배후에 입안에 씁쓸함이 무한히 맴돌았다.
특히 여자들이라면 무척 공감하며 더더욱 서늘하게 볼 법한 책이고, 곧 이어질 열대야를 이겨낼 책을 누군가에게 딱 한권만 추천하자면 바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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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메탈 시티 - Detroit Metal City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추적추적 비가오는 토요일, 명동에서 본 <디트로이트 메탈시티>.
일본만화에나 나올 법한 오버액션이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귀여운 씬들이 많아서 용서가 된다.

온갖 달콤하고 세련된 것을 찾아 도쿄로 상경한 네기시는 달콤하고 매우 건전한 연애가 난무하는 스위트 팝을 꿈꾸는 소년이었으나, 어쩌다 오디션을 잘못보는 바람에 데쓰메탈 밴드 디트로이트 메탈시티(DMC)의 보컬 일명 크라우저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그러나 스위트 팝을 꿈꾸던 청년이 강간과 살인이 난무하는 과격한 데쓰메탈을 좋아할리가.
혐오스럽기 그지 없는 음악을 악마같은 여사장의 채찍에 못이겨 하고 있지만,  이 사실을 아무도 알아서는 안된다.
특히 대학시절부터 짝사랑하고 있던 유리에게는 더더욱 알릴수 없다.
낮에는 스위트 팝을 꿈꾸는 청년, 밤에는 데쓰메탈 교주. 두가지 모습을 병행하기란 당연히 어려운 법이라 이런 저런 우여곡절을 겪는데, 하필이면 자신이 존경하는 세계의 아이콘과도 같은 디자이너에게 자신의 스위트팝을 까임으로써, 그에 대한 질투와 증오가 폭팔! 갑자기 악마가 접신한건지 미친듯이 써내려간 증오에 가득찬 음악이 전일본에서 히트치게 된다. 이로써 발뺌할수도 없는 처지가 되어버린 네기시.
그렇게나 꿈꾸던 세련되고 달콤한 세계와는 이대로 영영 작별인 걸까?

꿈꾸는 청춘은 아름답고, 꿈에서 실패한 청춘 또한 아름답다.
스위트팝을 꿈꾸지만 도저히 그쪽으로는 재능이 없는 네기시는 그렇게도 증오하는 세계에서는 모든 사람들의 꿈이고 아이콘이 된다. 정말 정말 싫어하는 일이지만, 사실 그쪽으로 재능이 있을수도 있으니...
꿈을 찾았지만 실패한 청춘. 그리고 또다른 꿈을 다시 쫓는 청춘.
그게 저질이고, 온통 악의에 가득차 있는 부류의 꿈이라면 또 어떠랴.
그걸 듣고 즐겨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또다른 사람에게 또다른 방식으로 꿈을 전달하는 일이 될것이다.
보는 내내 웃었고, 비오는 날의 눅룩함마저 날릴 정도로 상큼했다.
아까도 말했듯이 상당히 오버액션이어서, 초반에는 좀 거북했으나, 뒤로 갈수록 귀여운 씬들이 작렬해서
극장을 나오면서는 기분이 무척 좋아졌었다.
이 만화책을 볼까 말까 하다가 아직도 구매를 망설이고 있었는데, 결정했다. 다 질러버리기로!!!!! 



믿기지 않겠지만,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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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9-06-23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어떤 중류의 영화일지 감이 오는데요.^^ 이런 영화도 좋아요!

Apple 2009-06-23 14:55   좋아요 0 | URL
전 일본영화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요. 그래도 청춘물은 꽤 귀엽게 본다는..^^흐흐...

2009-06-23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약탈자들 - The Pit and The Pendulum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오늘이 개봉일. 대학로에서 혼자 보고온 <약탈자들>은 기대와는 조금 다른 영화였던 것 같다.
<약탈자들>은 상태와 병태를 둘러싼 다른 친구들의 뒷담화로 두 친구의 관계를 재구성해나가는 이야기를 가진 영화다.
물론 기본적으로 '스릴러'이기 때문에, 모든 사실을 적당히 선을 유지한 채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사실 상태와 병태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가에 주목하게 만든다.
뒷담화라는 것의 특성상, 사실과 완전히 같을수는 없고, 저마다 자기들 나름대로의 오해를 가지고 그 얘기는 입을 통해 다시 재생산되고, 그 얘기를 들은 다른 친구의 머릿속에서 또다른 재생산을 통해 기억된다.
한마디로, 소문치고 정확한거 없다는 얘기.

조금 독특한 구조와 소재를 가진 영화인데도,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완전히 이해하기 힘들었다.
영화속에는 너무 많은 에피소드가 존재해서, 어떤 에피소드들은 영화의 주요 줄거리와 따로 놀고, 그것이 이 영화에서 가지는 의미를 전혀 알수 없었다. 예를 들어, 영화속에 등장하는 택시기사의 이야기가 그랬다.
여자를 납치해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무차별 폭력을 쏟아내는 택시기사. 영화 초반부 쓰러진 여자의 사연에 숨겨져있던 그 택시기사는 막판에 여러번 등장하는데, 주인공들 상태와 병태, 그리고 그 친구들과 뭔가 연관성을 가지는가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었고, 도무지 이유를 알수 없다.
이 이야기들의 공통점이라면 세상은 이렇게나 각박하고(친하다는 친구들도 속내는 알지 못하고 자기들 멋대로 까는 것처럼.) 누구를 믿을수도 없는 곳이다-하는 것 쯤이랄까. 그것이 영화의 주제라면 어쩔수 없지만, 서사구조를 망치는 쓸데없는 에피소드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사부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의 등장은 더더욱 그렇다. 사춘기시절 상태가 만났던 그 남자가 이 영화에 존재해야할 이유와 의미가 무엇인지 영화가 다 끝나고나서도 알수가 없었다.
게다가 산소근처에 쓰러져 있던 여자의 의미-뭔가 의미심장한듯 보였으면서도 그저 상태를 까기 위해 등장한 엑스트라에 불과했던 것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

지하철 갈아타 듯, 여러인물들의 입에서 입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형식은 독특했던 것 같다. (현재에서 과거의 이야기로 뒷담화가 이어지기도 하고, 그 과거의 뒷담화 안에서 또 다른 과거의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무척 불친절한 영화였고, 극장을 나서면서 나 나름대로 얘기를 재구성 해보았지만, 상태와 병태의 이야기, 그리고 뒷담화 까는 친구들의 오해같은 주요 줄거리를 이해할수는 있겠으나, 곳곳에 펼쳐져 있는 여러 에피소드의 의미를 알기까지는 힘을어서, 전체적으로 깔끔하다는 인상은 받을수 없었던 영화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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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의 아이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오랫동안 기다렸던 책이다. 이 책을 처음 알게되었을 때, 이미 품절된 상태여서 도서관에서 빌려볼까 싶다가 다시 가져다 주는 것이 귀찮아서 보지 않았었는데, 세월이 지나니 재발간되더라.
오랫동안 기다렸던 책인만큼 나오자마자 질러놓고 두근두근 대면서 읽었었더랬는데...그랬는데....
왜 이 책의 재미를 조금도 느끼지 못하겠는 건지....두꺼운 책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 책의 얇고 두툼함은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는데, 이 책은 유독 왜 이리 활자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지...
아마도 몹시 취향에 맞지 않던지, 아니면 이 책이 소문만큼 재밌는 소설인 건 아닌가 보다.

교생실습을 나간 히로세는 교실에서 다카사토라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무척 평범한 외모, 뭔가 튀는 구석 하나 없는데도 주위를 유리시켜버리는 마성의 아이가 바로 다카사토이다. 왕따를 당하는 것도 아닌데 항상 혼자 있으며, 아이들이 딱히 다카사토를 싫어하는 건 아닌데,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고 다카사토는 은근히 뒤로 물러서있다.
표정없는 얼굴, 감정보다는 이성으로 제어하는 듯한 말투, 딱히 나서서 선행을 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결코 나쁜 마음을 먹거나 타인을 미워하지 않는 아이. 아이답지 않은 초연함과 차분함이 더 비현실적인 아이.
아이들이 다카사토에게 다가가지 않는 것은 다카사토에게 불행을 이끌고 다니는 아이라는 별명이 붙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묘하게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주위 사람들이 많이 다치고 죽고 했기 때문에 혹여나 저주에라도 걸릴까, 아이들은 다카사토를 싫어한다기 보다는 무서워 하고 있었다.
가미가쿠시. 어린아이가 갑자기 사라지는 현상을 뜻한다는데, 다카사토에게는 그런 과거가 있다.
어린 시절 1년동안 사라졌다가 갑자기 나타났고, 어디로 갔었는지는 다카사토 본인도 모른다.
다만 그 사건 이후로 다카사토는 돌이킬수 없이 변해버려 지금까지 와버렸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아이. 원치않은 복수극에 죄책감만 가져야 하는 아이.
이 아이의 정체는 무엇일까?

너무나 예상외의 책이라서 대체 이 책이 어떻게 끝나려고 그러나 싶었다.
이 책의 장르를 소개하기도 참 뭣한 것이, 미스테리+환타지+호러의 느낌이 들기 때문에 딱히 어떤 종류의 소설이라고 규정짓기도 어렵다. 예상밖의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즐겁다면 좋았겠지만, 사실 나는 적지 않은 실망을 했다.
너무 기대하고 있었던 탓일까?
본론을 얘기하기에 앞서 너무나 뜸을 들이기 때문에 도무지 무슨 내용으로 전개될지 잘 몰랐기 때문이기도 하다.
초반부터 중반을 넘어서까지 낭비다 싶을 정도로 비슷비슷한 에피소드가 수없이 반복되고, 그러다보니 에피소드들이 늘어지기만 하고 힘을 잃어버린 것 같다. 게다가 뜬금없이 환타지로 끝나버리다니....
게다가 주인공들의 대사는 살짝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했으니....
이런 종류의 소설인줄 알았더라면, 아마 보지 않았을 것 같다.
환타지는 질색이다. 게다가 어딘가 끌리는 점이나 신비로운 점 또한 느끼지 못했다.

오노 후유미는 <시귀>라는 공포소설로 유명한 작가이다. <십이국기>와 <마성의 아이>, <시귀>정도가 작가의 대표작인 듯 싶은데, 이세계의 이야기를 다룬다거나 알수 없는 종족들이 나와버리는게 특징이라면 앞으로도 볼 일 없는 작가가 될 수밖에.
솔직히 내게는 시간낭비 밖에 되지 않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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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2009-06-18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슷비슷한 에피소드의 반복에 동감 100표입니다.^^; 무척이나 유명한 소설인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 책의 말미에 언급된 기린이니 하는 이야기가 [십이국기]의 세계관입니다. [십이국기]는 판타지소설로 꽤 재미있었어요. 물론 판타지 싫어하시면 해당사항 없는 이야기지만요.
[시귀]는 제가 꽤 옛날에 읽었는데 재미없었어요. 뭐랄까..알 수 없는 애매모호한 이야기가 줄줄 늘어지는 느낌? 어찌보면 기복없이 밋밋한 이야기가 좀 늘어지듯 진행되는 게 이 작가의 특징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요.

과거에 꽤 인기 있던 책이 현재에 이렇게 느껴지는 건 세월의 힘인지, 휘향의 문제인지..

Apple 2009-06-18 22:35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저도 예전에 친구가 <시귀> 추천해줘서 읽어보려고 했는데 권수가 꽤 많은책이다보니 그냥 별 생각 안하고 있었어요. 이런 스타일이라면 제 취향은 아닌듯;;;;

쥬베이 2009-06-18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노 후유미 <시귀>는 명작이에요ㅋㅋ 저는 많은걸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시즈님이 환타지를 싫어하신다니, 약간 놀랐어요^^

Apple 2009-06-18 22:38   좋아요 0 | URL
네..^^; 뭐랄까..환타지도 좋아하는 계열도 있는데요. 가상의 공간이 나오는 것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뭔가 괴물이나 괴생명체 같은게 나오는 게 싫더라고요;;(이 책은 뭔가 밍숭맹숭하니 박력없어서 싫기도 했고요...)
또 희한하게 배경이 현실인데 괴물이 나오는 건 또 괜찮습니다.=_=;
특히 요정나오고 용나오고 기사나오는 중세풍 환타지는 정말 학을 띄고 싫어하고요. 왜인지는 모르겠어요;;
나름 환상적인 건 좋아하는데 중세풍 환타지에서는 환상을 찾을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