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의 생활백서 #18
-엄마에게 돈을 빌리면...

마님은 "썩소엔시티" 매니아이시다.
모케이블 TV에서 주니어를 재우고 나서 조금은 늦은 저녁시간에 방영을 하는
것을 비록 봤던 에피소드일지라도 빼먹지 않고 보는 편이다.

문제는 "썩소엔시티"가 아니라, 중간중간에 나오는 광고가 메피스토 심기를
건드렸다.

문제의 광고는 "X성 마이너스론"이라는 광고였고 광고의 내용은 왠 여자의
나레이션이 대부분인 광고였었다

"엄마한테 돈빌리면 그렇잖아요 잔소리에 언제 갚냐느니~~ 하지만 X성 마이너스
론은 그런것이 없어요 빌릴 땐 마음대로 갚을 땐 마음대로 어짜구 저쩌구~~"

대략 이런 내용이였다.

이 광고에서 출연한 여자의 저 나레이션이 매우 심하게 나의 심기를 건드렸다.
난 대번에 "미친X"가 튀어 나와 버렸다 마님 날 빤히 쳐다 보신다...
그러니까 마님의 애청프로 중간에 나오는 광고시간 중에 마님의 심기를 건드리는
육두문자가 튀어 나왔기 때문...

 지그시 쳐다보면서 마님은 입은 안열었지만 이미 전음이 들리는 듯 하다...
"왠 미친X??" 이라고 말하는 듯.....해명을 해야 할 듯 했다.

"자갸..저 광고..말이 안되는 거 알어?"

마님 갸우뚱 한다. 곧이어 한마디 내뱉으신다.

"왜?"

여기서 마님의 "왜"는 50자 이내로 간략하게 서술하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니까 내말은....엄마에게 돈꾸면 귀찮다..그러므로 오히려 X성에게 돈꾸는게 더
좋다..라는 거잖아...그런데 생각을 해봐...엄마돈 안갚는다고 엄마가 신용불량자 만드냐??
그건 아니잖어..?? 저런 선전은 아주 교묘한 과대포장 광고라니까!!"

마님 실실 웃더니...낄낄 웃더니....한마디 하신다...

"오~~ 정말 그러네...마당쇠 간만에 한껀 했네~~"

그래서 그런가 오늘 아침 출근하는데 만원을 손수 쥐어 쥔다...도시락을 안싸는 대신이라지만
다른때 같았으면 국물도 없는 일이였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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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6-11-08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옳소,,,,박수.저도 그 광고보면서그랬는데...

물만두 2006-11-08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한껀 하셨네요^^ㅋㅋㅋ

건우와 연우 2006-11-08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마님, 마님도 한껀 하셨어요~^^

세실 2006-11-08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만원에 흐뭇한 표정을 짓는 메피스토님~ 귀여우삼 ^*^

비로그인 2006-11-08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님의 마님이 늘 부럽습니다. 저는 텔레비전을 보다가 남편이 오면 밥상을 차려 내와서(식탁이 있어도 꼭 밥상을 차립니다.) 리모콘을 밥상 위 수저 옆에 놓습니다. 제가 무얼 보고 있든지요.남들이 왜 그렇게 사냐고 아줌마 망신 다 시킨다고 그래서 한번은 큰 맘 먹고 침 한번 삼키고 "내가 보고 있는건데..."했더니
"이제껏 많이 봤잖아." 하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섹스 앤 더 시티를 한번도 본 적이 없어요.

moonnight 2006-11-08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과 마당쇠님 너무 멋진 한쌍이세요.>.< 저도 그 광고보고 반감느꼈었거든요. 저런 배은망덕한 기집애. -_- 이러면서;; 만원의 뿌듯한 행복입니다. ^^

paviana 2006-11-08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님의 전음이 예까지 들리는듯 합니다.
목숨은 소중한 것이니 말씀하실때는 시간을 잘 가려서 하세요.

마법천자문 2006-11-08 1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X성의 광고에 상당히 공감되는군요. 가족간에 구질구질하게 돈거래하는 것보다는 깔끔하게 전문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물론 돈을 못 갚으면 신체포기각서를 쓰고 살해협박을 받는다는 사소한 부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남의 돈 쓰면서 그 정도는 감수해야죠.

짱꿀라 2006-11-08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미있어요. 잘 읽고 갑니다. 이렇게 재이 밌게 서술하시는 메티님도 대단하시네요. 만원의 행복이라......

마태우스 2006-11-09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엔딩이네요. 자, 이제 한턱 내실 차례입니다^^

Mephistopheles 2006-11-09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 아무리 교묘해도 결국엔 소비자들이 보는 광고가 안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된다면..그 광고는 실패한 거겠죠...^^
물만두님 // 그래게요..자주 한껀 해야 이벤트 자금도 마련하고 할텐데...^^
건우와연우님 // 글쎄요 마님 주머니에서 돈이 나왔으니까...실속없는 한껀일수도.^^
세실님 // 저처럼 용돈받아 쓰는 유부남들은 의외의 수확이 기쁨 그 자체입니다.^^
승연님 // 그냥 TV를 한대 더 사버리세요..^^ 밥 안차려줘보는 방법은 어떨까요?
달밤님 // 배은망덕....그 말씀이 딱 맞아떨어지는 광고에서의 그녀입니다..ㅋㅋ
파비님 // 그런건 잘하는 편입니다..ㅋㅋ
드루이드님 // 혹시....드루이드님...사채업에..종사하시는..??
산타님 // 뭔가 더 큰 대박을 터트려 마님께 만원 이상을 받아내야 하는데 그건 참 힘듭니다..^^
마태님 // 저도 마태님께 한턱내고 싶은 맘은 굴뚝인데....마태님이 너무 바쁘셔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