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늘 전 순진하신 웰빙이사님께 본의 아니게 원투 스트레이트를 날리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착하고 순진하신 이사님께 사악하고 표독스런 메피스토가 그만 본능적으로
날이 선 말대꾸를 해버린 것이랍니다.
그것도 점심시간에 한방...그리고 점심시간이 끝난지 1시간이 지났을까 말까한
시간에 연이어 두방의 스트레이트를 날려버린 것입니다. 순진하고 착하신
이사님이 얼마나 상처를 받으셨으면 아무말도 않하고 그냥 모니터만 쳐다보고
계십니다...
첫번째 상황은 이러했습니다.
점심시간에 맛있는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메피스토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배달음식을 먹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아직 날이 본격적으로 추워지지 않은 관계로 아직까지 보온도시락을
사용하진 않습니다. 고로 찬밥을 먹게 되는 거라죠...하지만 우리의 웰빙이사님은
배달시켜서 오는 따뜻한 식사를 하십니다. 비록 사무실비용으로 점심값이 나가지만
말입니다.
오늘 이사님이 시키신 식사에 딸려오는 조그마한 그릇에 국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웰빙이사님...건강을 생각해서 국물섭취를 삼가하시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아예 뚜껑도 열지 않으신 거였죠..
찬밥을 먹는 메피스토는 오늘따라 목이 많이 메였습니다. 이사님께 안드실 꺼라면
제가 먹어도 되겠냐고 여쭤봤습니다. 그러자 이사님..." 돈 줘..!! 그럼 상관없어.."
하십니다. 여기서 원펀치 날렸습니다.
"사무실 기금으로 100원 적립하겠습니다..그러면 되겠죠.?"
이렇게 말하고 그 따뜻한 국물을 낼름 뚜껑열고 후루룩 마셔버렸습니다.
순수하시고 착하신 웰빙이사님...말씀 한마디 안하시고 밥만 드십니다...
전 정말 못된 놈입니다.
두번째 상황은 이러했습니다.
점심시간 후 일을 하시다가 저에게 질문을 하셨습니다.
기존에 만들어진 자료를 근거로 도면을 작성하시는데 무슨 문제가 발생하신 것이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가지고 있는 자료는 최근자료..그러니까 이틀전에 온 자료였지만
순수하고 착하신 이사님의 자료는 너무 오래된 자료를 가지고 작업을 하신 것이였습니다.
이사님이 짜증나셨나 봅니다. 그렇죠..짜증날만 합니다. 최신자료가 올라왔으면 냉큼 전해
드려야 했는데 그걸 못했으니까. "최근 자료가 올라왔으면 빨리빨리 전달해주고 그래야지
지금까지 헛작업했잖아..!!"라고 하시길래 말대꾸로 두번째 스트레이트를 날렸습니다.
"최근자료 일요일날 온겁니다.."
직접적인 언급은 안했지만 이틀전 그러니까 일요일날 출근했습니다.
혼자만 출근해서 뻘짓을 한것이 아닌 갑자기 급한일로 인해 사무실 직원
전체가 출근했습니다.
물론 순수하고 착하신 웰빙이사님은 예외이지만 말입니다. 일도 일이지만
일요일날 체력단련을 위해 싸이클을 타셨을 그분의 선택은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하필 으싸으싸 싸이클을 타시면서 자연을 만끽하고 계실 때 최근 자료가
날라온 것이 잘못된 것이라면 잘못된 것일껍니다.
이렇게 사악하고 흉칙한 원투스트레이트를 맞으신 이사님은 지금 입 꾹 다물으시고
모니터만 쳐다보고 계십니다.
아...저는 진정 악의 화신인건가요..??
뱀꼬리 : 그런데 왜이리 기분이 좋은 걸까요..??